[1/12 빈-베네치아]

 

오늘은 오스트리아에서 이탈리아까지 무려 900Km나 되는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날입니다. 이동 거리가 너무 길어서 오늘 하루는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입니다. 약 3시간 가량을 달린 후 첫 번째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휴게소마다 놀이터 시설이 마련되어 있는지 아니면 우리가 쉬는 휴게소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대원들이 가는 곳마다 놀이터가 있어 덕분에

대원들은 오랫동안 버스를 타고 오느라 지친 몸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놀이터를 보자마자 신나게 달려가서 뛰어 노는 대원들을 보고 있으니

저 역시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 같아 아이가 된 것 마냥 대원들과 함께

신나게 뛰어 놀아봅니다.

한 시간 정도를 더 이동하여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국경 근처에 있는

클라겐풀트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대원들은 넓고 한적한 공원과 맑은

호수가 있는 운치 있는 곳에서 오늘따라 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어제 총대장님께서 약속하신 것이 하나 있었죠. 장기자랑을 해서 1등을 한

팀에게는 피자 한 판을 선물로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점심식사를 한 후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어서 푸른 잔디밭에 둘러 앉아 즐거운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리 준비해 오라고 예고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선뜻 나서기가

부끄러워서인지 장기자랑을 자청해 오는 대원들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네요. 하는

수 없이 즉석에서 장기자랑을 시켰습니다. 숫자송을 부르는 너무 사랑스러운 여자

대원들, 나이에 맞지 않게 귀여운 율동과 함께 올챙이송을 부르는 고등학생 남자

대원들(그리고 나서 트로트를 한 곡 더 불렀죠^^). 그 외에 많은 노래와 랩, 율동

등 우리 대원들의 참 다양한 장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강제로라도 시키지

않았으면 다들 ‘아까 할 걸’ 하고 후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그리고 귀엽게 숨겨진 장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대원들에게만 강제로 시키면 안되겠죠? 대장님들

중에서도 김석우 대장님이 대표로 노래를 한 곡 부르셨습니다. 평소 엄격하셨던

것과는 달리 예상외로 노래를 아주 잘 불러서 대원들이 깜짝 놀랐다고 하죠^-^

즐거운 장기자랑 시간이 끝나고 대원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 베네치아로

이동합니다. 과연 어떤 팀이 1등을 할까요? 1등을 한 팀은 로마에서 피자를 사

먹을 때 총대장님께서 발표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대원들은 저마다 자기 팀이

1등이라며 자신만만해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들 너무 잘해서 참가팀

모두에게 공동 1등을 주고 싶었답니다.

베네치아로 이동하는 길에 총대장님께서 마지막 나라 이탈리아에 관해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아깝게 흘려 버릴 수도 있는 버스 이동 시간이지만 그 시간에

다음으로 갈 나라에 대한 공부도 미리 해 보고, 창밖 풍경도 감상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잠을 자는 대원도 초반에 비하면 거의 드물죠. 잠이

오면 옆 친구와 또는 대장님들과 이야기도 하고 장난을 치기도 하며 즐겁게

이동을 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덧 시간이 흘러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죠~

오늘도 정말 긴 이동 시간이었지만 대원들 모두 지루해 하지 않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이탈리아 탐사에 대비해 체력도 비축해두고 미리 공부도 하여

사전 준비를 완벽하게 끝마쳤습니다.

이렇게 오늘 일정도 마무리 되고 지금 대원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져있습니다.

내일 있을 이탈리아 탐사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내일도 즐겁고 유익한

하루가 되겠죠? 이상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김희진 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