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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1차유럽
2007.01.15 16:24

[1/8 루체른]

조회 수 1916 댓글 0


 

오늘은 스위스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이곳은 우리나라보다 해가 훨씬 늦게 뜨는

것 같습니다. 아홉시가 되어도 어둑어둑합니다. 아침 어둠을 뚫고 달리기 시작한

버스는 점심무렵이 되어서야 스위스 루체른에 도착합니다.


루체른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해발 2132m의 필라투스산이었습니다. 케이블카와

곤돌라를 를 갈아타면서 한시간 가까이 올라갔습니다. 대원들은 무척

재밌어하는데 저는 무섭기만 했답니다. 제가 무서워하는 것을 알고 몇몇 대원들이

일부러 케이블카를 흔들고 창문도 열고 장난을 쳤는데 인터넷 일지에 이름

올려버린다고 협박을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저에게는 그 20분이

2시간보다도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더구나 총대장님께서 필라투스산에 얽힌

무시무시한 전설을 들려주시는 것 아니겠어요? 필라투스산에는 예수님을

처형했다는 빌라도총독의 악령이 산다는...  ㅠ..ㅠ;;

하지만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스위스의 풍경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대원들은

사진도 찍고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갔을

때는 바람이 많이 불어 가만히 있어도 케이블카가 약간씩 흔들립니다. 그때는

대원들도 조금 무서웠다고 하네요. ^_____^;


케이블카에서 내린 대원들은 새벽부터 대장님들이 준비해 간 맛있는 도시락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눈보라가 너무 매섭게 몰아쳐

도저히 오래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짧게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그 시간동안

대원들은 눈싸움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추위도 금방 몰아칠 기세로 신나게

뛰어다닙니다. 저도 대원들과 눈싸움을 하다가 실컷 당하기만 했습니다. 짧아서

아쉬웠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낸 대원들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갑니다.


필라투스를 내려와 버스를 타고 루체른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첫 번째 탐사한

곳은 빈사의 사자상이었는데 대원들은 벨기에에서 본 오줌누는 소년상과는 달리

생각보다 훨씬 멋있었다고들 얘기합니다. 상대적으로 조금 덜 유명해서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요? 이 사자상은 프랑스 혁명 때 루이16세가 머물던

궁전을 지키다 전멸한 스위스 병사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인데 사자의

고통스러워하는 듯한 표정과 등에 꽂혀 있는 부러진 창이 그 때의 상황을

짐작하게끔 해줍니다.

사자상을 둘러 본 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 카펠교를 보러 갑니다.

카펠교 내부에는 지붕을 받치고 있는 112장의 널빤지 그림이 걸려 있는데

대원들은 카펠교보다는 호수의 맑은 물과 그 주위를 떠다니는 백조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를 웃게 한 한 마리 백조는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는

이상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추측 끝에 우리는 먹이를 먹느라 그랬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음에는 스위스에서 최고의 음율을 가진 파이프 오르간으로 유명한 호프

대사원으로 이동하여 성당 내부를 둘러봅니다. 그리고 나서 대원들이 정말

기다리는 시간! 쇼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단, 40 스위스프랑

미만으로 사야하고 약속 시간까지 쇼핑을 완료해야한다는 조건이 붙었죠. 약속을

잘 지키면 다음에도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이제부터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총대장님의 말씀에 대원들은 긴장을 하고 서둘러

쇼핑을 합니다. 그래도 돈이 초과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각자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 직접 계산까지 완료하여 집합장소에 모입니다. 약속 시간도 정확하게

지켰네요. 아마 다음번에도 또 다시 쇼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겠죠? ^^


오늘은 우리 대원들 정말 재밌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케이블카도 타고 눈싸움도

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또 하나 만들었습니다. 우리 대원들 아마 한동안은

이곳보다 더 높은 곳에서 눈싸움을 해보기가 쉽지는 않겠지요? ^^ 대원들의

표정도 처음보다 한층 더 밝아졌습니다. 피곤했는지 일지를 쓰자마자 일찍 잠이

든 대원들, 아마 더 즐거워질 내일부터의 탐사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겠죠?

이상 루체른의 고풍스러운 유스호스텔에서 김희진 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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