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국토대장정

060726-2 진정한 대장정의 시작!

by 본부 posted Jul 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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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7월 26일 수요일

 

  새벽 안개이슬이 자욱이 낀 신비로운 아침 6시, 바다를 향해 아침 기지개를 켜는 대원들이 하나 둘씩 늘어갑니다. 모두 자신이 쓴 침낭을 예쁘게 개고 오늘 하루를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7시, 대원들은 간단한 세면을 끝낸 후 대장들의 인솔 하에 통영수산과학관 안을 탐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수십 종류의 물고기부터 해양 역사의 비밀, 지구 생성의 신비, 심해의 물 온도 체험 등을 하였습니다. 시원한 과학관 안에서 이리저리 누비며 여러 가지를 구경하는 대원들이 마냥 즐거워 보입니다.

 

  약 40여 분 간 과학관을 견학한 우리 대원들은 이제 슬슬 배가 고픈가 봅니다. 우리 대장들이 배고픈 대원들을 그냥 두지 않겠죠?^^ 대원들은 대장들이 손수 만든 애정과 영양이 듬뿍 담긴 식사를 하였습니다. 조금의 음식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대원들의 모습은 편식을 할 줄 모르는 대견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식사를 끝낸 9시. 버스를 타고 통영시청으로 향합니다. 드디어! 발대식의 날이 온 것입니다! 통영시청에 도착하여 의젓하게 앉아있는 대원들 앞에서 10시쯤에 의례가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히 국민의례를 마치고 통영시장의 격려사를 들었습니다. 또한 대원들 중 지원자를 뽑아 씩씩하게 발대식 선서를 하게하고 통영시장에게 기념품 및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체사진을 찍은 후 고대하던 국토대장정의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목적지를 향할 때의 맑은 날씨와 아름다운 경치, 시원한 산들바람의 마법 때문에 펄럭거리며 한 곳을 향해 달려가는 잔디들, 인사하는 잎들. 이 모든 것이 국토대장정을 할 때에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이기에 이번 기회에 체력, 지구력, 정신력, 협동심 같이 중요한 것 외에도 대원들의 감수성 역시 많은 발전을 보이리라 기대합니다.

 

  우리가 통영시청을 출발하여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은 도산 중학교였습니다. 오기 전에 해변공원에 들려 휴식하고 좌진 마을회관 앞에서 또 휴식하며 온, 꽤나 먼 거리의 여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짜증내지 않고 웃으며 학교까지 걸어가 시원한 점심을 먹은 대원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이 때부터 약간의 어려움이 발생하였습니다. 결국 비가오고 말았던 것입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대원들은 당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이런 때를 다 대비하여 준비해둔 우의 덕분에 대원들은 옷을 젖게 하지 않고 무사히 행군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조금 있다 비가 그치기에 바로 학교를 나와서 고성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때 시각이 오후 2시경이었습니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어서인지 다리를 움직이는 대원들의 모습이 매우 씩씩해 보입니다. 첫 날과 다른 힘찬 목소리도 정말 마음에 들었고요.

 

  그러나 또 다시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도산 중학교를 향할 때의 그리 덥지도 않고 그리 춥지도 않은 정말 환상적인 날씨에 비해 고성을 향하고 나서 몇 시간 후 비가 주륵주륵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자 우의를 입고서도 고생하는 대원들의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대장들도 고생하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고생한 대원들을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저려왔습니다. 하지만 모두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그런 날씨보다는 비를 좋아하였습니다. 걷다보면 열이 많이 나는데 비는 그것을 식혀주니 얼마나 좋습니까? 물론 우리 대장들은 대원들의 감기를 조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텐트대신 따뜻한 체육관을 하나 빌려 그 곳으로 대원들을 인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감기에 걸리거나 열이 나는 대원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다시 맑음을 찾은 저녁 7시. 고성중학교 체육관에 도착한 우리들. 여기서 대원들에게 시원한 주스를 주고 대원들을 따뜻한 체육관 안으로 들여보낸 뒤 옷을 말리게 하였습니다. 젖은 옷을 말리고 뽀송뽀송한 옷을 입은 대원들은 이제야 조금씩 잠이 오나 봅니다.

 

  대장님들이 만든 따뜻한 밥을 먹고 대원들은 오늘 하루의 일지를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어제와 사뭇 다른 경지를 보이는 그들의 글을 보니 참 재미있었습니다. 첫날의 일정만 쓰던 무미건조함이 느껴지지 않고 자신의 솔직한 기분과 많은 분량을 적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원들의 일지 쓰는 일이 끝났습니다. 체육관의 훈훈한 공기 속에서 잠드는 그들을 바라보며 오늘의 제 일지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