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국토대장정

060804-3 뜨거운 햇볕을 이기며

by 본부 posted Aug 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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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8월 4일 금요일

 

  호화 체육관에서의 아침 6시입니다. 몇몇 대원들은 기상시간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깨끗이 샤워를 합니다. 아주 부지런한 대원들이에요. 기상 후 대원들은 간단한 아침체조를 끝낸 후에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러 체육관 그늘 밖으로 나갑니다. 식사 후 우리들은 오늘의 긴 여정을 시작할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아우라지로 향하는 것이 오늘의 일정입니다. 아! 오늘 하기로 했던 서바이벌은 일요일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오전 행군만으로도 대원들이 너무 지쳐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자에 앉아 오랜 시간 휴식의 시간을 가지고 오후의 행군을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참고로 아우라지라는 것은 오늘의 숙소로써 ‘떼돈 벌었다’,‘처녀동상’등의 기원과 전설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문화재이자 관광지입니다.

 

  오늘의 행군은 조금 특이합니다. 전체가 다 모여서 함께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대대를 한 개의 연대로 묶어서 총 4개의 연대를 만들어 한 연대당 두 명의 대장들과 함께 행군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소수로 행군하면 번잡하지 않고 대대별 친목도모를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효과가 있었습니다. 소수의 대원들은 자기 자신들만의 개성을 살려 행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이는 대장처럼 나서 지휘봉을 잡고 대원들을 통제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연대의 이름과 구호, 노래를 짓는 데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를 내는 등의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정말 강렬한 햇볕의 하루입니다. 대원들은 조금만 걸어도 땀을 흘렸고 정신을 못 차리고 비틀거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행군하여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힘든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숙소에 도착 후 저녁 식사를 시작하기 불과 몇 분전, 갑자기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주르륵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모두 당황하였고, 대장들은 침착하게 혼란스러워하는 대원들이 안전히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낮에 비가 왔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운 생각을 하는 대원들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던 오늘의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다행이었습니다. 저녁에 비가 그치고 기대치 않았던 별들이 하늘에 얼굴을 하나 둘씩 내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별자리 관측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하늘에 수많은 별들을 있게 해준 오늘에 날씨에 왠지 감사하고 싶어졌습니다.^^

 

  천문관측 전에 대원들 중 비교적 나이가 많은 대원들과 함께 텐트를 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도 그들의 힘으로 텐트하나 뚝딱 해치우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대원들은 천문관측 전에 텐트를 미리 쳐 놓았었기에, 그리고 비가 올 때 미리 일지를 써 놓았었기에 바로 안락한 텐트 안에서 꿈나라로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장들은 마지막으로 텐트의 상태와 대원들의 건강상태, 그리고 자기 대대의 일지를 체크하게 되었습니다. 텐트는 양호했고 대원들의 상처는 아직까지는 고작 물집이 다였습니다. 잠자는 대원들을 뒤로하고 솔직한 내용을 담은 그들의 일지를 각 대대의 대장들이 읽어봅니다. 차분하게 표현한 대원들도 있었고, 너무 도가 지나치게 솔직한 대원들도 있었고, 그리고 아직까지 일정만 적어놓은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그 모두가 우리의 즐거움이며 기쁨입니다.

 

  잠자는 대원들. 그들의 앞길이 오늘보다 편할 때도 있겠지만, 오늘보다 힘들 때가 더 많을 것입니다.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단지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국토대장정 완주를 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의 일지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