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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기차는 이용객이 적어서인지 밤새도록 타고 내리는 사람들 때문에 잠에서 깨는 일 없이 편히 누워서 잠을 잘 수 있었다. 비록 대장님들은 국경을 넘을 때마다 여권검사며 열차표 검사에 잠을 설치기는 했지만...
 
눈을 떴을 때 우리는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해 있었다. 왈츠로 유명한 음악의 도시 빈은 모차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베토벤, 요한 스트라우스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탄생했거나 활약했던 곳으로 오늘까지도 그 전통이 생생하게 살아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그 명칭만으로도 감미로운 선율처럼 정겹게 느껴지는 곳이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자연사 박물관과 미술사 박물관이다. 두 건물은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 왕궁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외부는 화려하고 거대했다. 자연사 박물관 앞에 서 있는 아기 코끼리 동상은 꽤나 흥미롭다. 대원들은 등에 올라타기도 하고 상아에 눕거나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자신만의 사진 포즈를 취해본다.

 

 

자연사, 미술사 박물관과 길하나 사이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구왕궁은 예전 합스부르크 왕가가 거처했던 곳으로 지금은 연방정부의 외무부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 몇개의 방이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이 일요일인 탓에 안에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구시가의 중심부에 우뚝 솟아 있는 슈테판 성당은 빈에서 가장 잘 알려진 랜드마크다. 십자가형의 성당 지붕은 선명한 청색과 금색 타일로 모자이크 되어 있다. 일요일 오전, 성당에서는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성당 안은 꽉 찰 정도로 성황이었다. 이곳 또한 여느 궁전에 뒤지지 않게 호화스럽고 화려하다.

음악의 도시답게 세계 예술을 주도하는 국립 오페라 하우스는 2천 2백여 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2차대전 때 국회의사당, 빈 시청사와 더불어 폭격을 당했다가 국회의사당이 첫 번째로 수리되려 하자 빈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리고 국민투표에 부쳐 80%이상이 오페라 하우스를 먼저 수리해야 한다고 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오페라 하우스는 빈 시민들의 그런 마음을 충분히 표현 할 수 있을 정도로 장려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오페라하우스를 지나 빈의 시내를 산보하듯 걷다보면 유유히 흐르는 도나우 운하를 끼고 한적한 분위기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쉬게 하는 편안한 공원과 마주치게 된다. 이곳은 빈 시에서 운영하는 시립공원으로 빈 시민들의 휴양소이자 산책로다. 공원에 들어서면 바이올린을 켜는 요한 스트라우스 동상이 왈츠의 세계로 안내해 준다. 여름밤이면 이 동상 앞 넓은 뜰에서 매일 밤 왈츠 공연이 펼쳐지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손에 손을 잡고 왈츠를 춘다고 한다. 점심을 먹기 전에 대장님은 대원들에게 미션 하나를 던져 주신다. 대대별로 이 공원 안 곳곳에 있는 음악가들의 동상을 빠른 시간안에 최대한 많이 찾아오는 것. 대장님은 여기에 상품을 거셨다. 상품을 얻기 위해 숨을 고르며 뛰어다니는 대원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인다. 총 동상의 수는 14개, 대장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모인 대원들은 자신들이 적어온 음악가 목록을 내어놓는다. 동상 8개를 찾았지만 시간을 초과해버린 1대대가 2등, 7개를 찾고 제일먼저 도착한 5대대가 1등이었다. 상품은 복숭아 통조림이었다. 두 대대는 다른 대원들의 부러운 눈빛을 모른척하며 눈 깜짝할 틈도 없이 통조림 깡통을 비워낸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동상 앞에서 개인사진을 찍었다. 대장님의 베스트 포즈 주문에 대원들은 1에서 9까지의 숫자와 알파벳을 만들어 낸다. 너나 할 것 없이 한명씩 앞으로 나가 자신의 차례의 포즈를 즉흥적으로 만들어 낸다. 대원들은 곧 대장님들도 앞으로 밀어낸다. 그 성화에 못 이겨 대장님들도 앞에 나가서 남은 알파벳을 마무리 짓는다. 그 모습에 우리들은 한참동안 웃음꽃을 피운다. 지나가던 외국인들도 재미있는지 지나가다 말고 서서 함께 웃고 있다. 우리는 시민 공원을 나와 베토벤, 모차르트, 괴테의 동상이 있는 곳을 찾아가서 사진을 찍는다.

한국을 떠나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 남은 건 프랑스 하나다. 새로운 곳을 갈 때 마다 이곳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내보이지만 최고는 매일 바뀐다. 모두들 첫날부터 프랑스 갈 날만 기다리는 눈치였다. 드디어 프랑스에 가는 열차에 올라탄다.

2006. 1. 15. 오스트리아에서 나라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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