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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단
2005.11.26 12:27

14일째(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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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 중 장기자랑도 하며..  

 

아침이 밝았는데 간밤에 눈이 내렸었다. 눈이 와서 좋아하는 대원들도 있었는데 반면에 눈 때문에 행군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대원들도 있었다.
이제 모든 게 적응된 대원들은 개인 정비를 재빨리 하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였다.

가는 길에 충청북도 유형 문화재 81호로 지정된 조선 중기 학자를 지낸 최 함월 고가에 들려 생가를 둘러보며 한숨 쉬어가며 나아갔다.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고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 위를 걸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중간 중간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쉬어가며 걸었다.

12시가 좀 넘어서 충주 충렬사에 도착했다.
우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연대별로 충렬사 답사를 하였다.
충렬사는 조선 제 16대 인조 때의 명장 임 경업 장군의 얼을 기린 곳으로 우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군의 호국충절의 숭고한 기상과 애국정신을 심어주는 데 큰 도움을 얻게 되었다.
답사를 마친 뒤 다시 행군을 시작하였다.

오전과는 달리 오후에는 차가 쌩쌩 달리는 삭막한 도로가 아닌 시골 냄새가 물씬 느껴지는 논길을 걸어서 마음도 편안하고 걷기에도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걸어서 모두들 좋아했다.
시골길을 따라 오래 걷다가 다시 도로로 빠져나와 서 충주 근처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 휴식 장소에서 사과를 간식으로 지급하였다.

정말 얼마 만에 먹는 사과인지...
모든 대원들이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무 행복한 표정을 머금고 사과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먹어도 또 먹고 싶은 사과의 아쉬움을 달래며 또다시 걷기 시작하였다.
날이 어두워지고 행군에 대한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중간 중간 대원들의 노래 자락 소리를 들으며 지루함을 달래며 웃음을 즐거운 행군을 하였다.

휴식을 취할 때는 연대별로 대표가 나와 장기자랑을 하였다.
대장님들도 함께 동참하여 각 연대별 끼와 장기를 발휘하였다.
대원들 나이에 맞지 않게 트로트를 가수 뺨칠 정도로 감정 살리며 부르는데...
놀랍기도 하고 이렇게 유능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든 대원들이 하나가 되어 즐거운 분위기를 살리고 앞으로 남은 일정에 대해서도 확고한 다짐을 하였던게 대견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도 가지며 행군을 하여 다리 아픈 것도 다 잊은 채 힘차게 걸어 나갔다.
시간이 갈수록 바람도 조금씩 더 불고 더 추워졌는데 때마침 율무차를 추진해온 거였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따뜻한 율무차도 마시며 따뜻하게 몸도 녹이며 걸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좀 많이 걸어서 힘든 기색도 엿보였는데 다들 무사히 숙영지에 도착하였다.
조금은 힘든 오늘 하루 일정을 마쳤는데 이제 3일 남은 종단을 끝까지 아무 사고 없이 마무리 하겠다는 화이팅과 함께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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