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3일째(1.5)

by 탐험연맹 posted Nov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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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안녕하십니까??  인터넷 중계를 오늘도 어김없이 보내드리는 김 성훈 대장입니다.
벌써 종단 일정 3일째가 지났는데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라산 등반을 하였습니다.
간밤에 모든 대원들이 제주도의 무서운 바닷바람과 싸워 이겨 아주 따뜻하게 아픈 대원 없이 잘 잠을 자고 아침체조를 시작으로 오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한라산 등반이 시간제한이 있어 서둘러 짐을 꾸리고 한라산 등반을 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성판악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물론 정상까지 올라가 그 유명한 백록담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오전 8시 총 대장님의 등반 시 주의사항을 듣고 우리 대원들은 대장님들의 인솔 하에 하나둘씩 한라산 등반을 시작하였습니다.
국립공원의 명성에 걸맞게 등산객이 우리를 포함한 수많은 인파로 붐볐으며 고지가 높은 곳이어서인지 눈이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쌓여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등산로도 정비 해 놓아서 아주 씩씩하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올라가면서 웃음을 자아낸 사건이 있었는데 부산 사는 대원들이 눈을 보는게 평생소원이라 하면서 오늘 이렇게 와서 많은 눈을 보아서 정말 뿌듯하고 하늘을 날아갈 정도의 기분이 들었다 한다.. *^^*
이렇게 웃음거리와 노랫소리를 흥얼거리고 심심하지 않게 이야기도 하면서 점점 고지에 다가섰다.
3시간이 약간 넘어서 우리는 백록담에 가기 전에 진달래 밭 대피소에 도착했다.
여기서 준비해온 간식을 먹으며 요기를 하고 백록담을 향하였다.

여기서 그동안 너무 힘이 들어 약 20여명의 대원은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을 포기 하고 하산하기도 하고 나머지 대원들은 다시 백록담을 향해 전진해 나갔다.

5시간정도 넘게 산행을 강행한 대원들에게 피로가 쌓이고 다리에 무리가 나타나 힘들어하는 대원들이 발생하였는데 힘들어하는 대원들을 위해 협동심과 단결심을 발휘하여 서로 도와가며 올라가는 모습도 보여주며 이제 조금씩 단체 생활의 적응을 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 것 이다.

진달래 밭 산장을 출발한지 2시간여 만에 우리는 최종 목적지인 백록담에 도착하였다.
백록담에 올라 이 곳에서 바라본 경치는 가히 절경이라 칭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입이 딱~~ 벌어졌다.

오늘은 운이 좋아서 백록담에 안개가 안 껴 아주 맑은 하늘 아래의 백록담을 볼 수 있었고 운해가 낀 주변의 경치는 정말 멋지다는 표현보다 더 이상의 말로서 표현할 정도로 짱 이었다.

대원들 하나하나가 하는 말이 정말 여기까지 오르기가 힘이 들고 자신과의 어려운 싸움을 했지만 정상을 정복하고 이 곳에서 밑을 내려다보는 그 기분이야 말로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분이었다고 매우 만족스러워 하였다.

백록담에서 이런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제주 방송국에서 나와 촬영도 하였다.
우리 탐험연맹에 대해 취재도 해갔다. 우리가 탐험연맹을 빛낸 것이다. ^^;;

자랑스러운 맘에 우리는 단체 사진 및 개인사진을 찍고 하산 시간이 다 되어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고 내려오게 되었다.

내려가면서 뿐만 아니라 오르면서 느낀 건데 역시 등산은 우리 인생에 빚 대어 볼 수 있다고 생각 했다.
오를 때는 힘이 들지만 내려갈 때는 가뿐하게 내려가고 정상에 설 때는 자신감과 만족감등을 느끼고..
정말 우리 삶도 또한 같은 것 같았다.

지금 학생 신분의 대원들이 많았는데 모두들 이번 한라산 등반을 통해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달리 현재에 충실하여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 또한 분명하였다.
자랑스러운 탐험연맹 대원들... 정말 어려운 일을 오늘 해내었다.
앞으로 있을 국토 종단도 또한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경복궁까지 당당하게 도달할거라 믿었다.

모든 대원들이 오후 5시가 되어서야 하산하여 오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머무를 호텔로 출발 하였다.
산행에서의 힘든 기색도 엿보이지 않고 다친 대원들도 없이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정말 잘 해내주었다.

호텔에서 따뜻한 물로 오늘의 피곤함을 모두 씻어내고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꿀맛같은 저녁을 먹고 일지를 적으며 오늘 하루를 마감 하였다.

내일은 마라도 탐사가 있을 예정이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