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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킬리만자로를 떠나는 날이다.
장대장님과 완일이가 스프를 만들고 사피가 아프리카 밥을 해주었다.
아프리카 밥은 우리나라 밥과 달리 밥이 붙는 느낌이 없고 다 낱알로 놀았다.
그래서 먹기 힘들었지만 킬리만자로에서 이런 말은 ‘배부른 소리’이다.
있는 힘을 다해서 2그릇을 먹고 킬리만자로와 헤어질 준비를 하였다.

역시 산을 올라가는 것 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빨랐다.
발에 로켓을 달아논 것처럼 날아다녔다.
애들끼리 ‘내 몸 안에 그분이 들어오셨어’ 라고 농담을 하면서 열심히 내려갔다.
중간 중간에 율리아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는걸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발가락과 발 밑창에서 불이 나는 느낌이 들 때 우리는 비로소 만다라 산장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서로서로 격려를 하면서 만다라 산장에서 10분을 쉬었다.
사피가 출발하자고 외쳐도 우리는 ‘싫어’를 외치면서 사피의 눈을 외면했다.

그러나 대장님이 빨리 내려가서 쉬는 것이 더 편할거라고, 그래서 안간힘을 써서 내려갔다.
계속 ‘화이팅’만 외치면서 애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발가락이 없어졌다.’라는 기분이 들면서 다리에 힘이 풀릴 쯤에 5일전에 출발했던 마랑구 게이트가 보였다.

사진을 한 장씩 찍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사피가 콜라를 쐇다.
사피가 천사로 보이는 순간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손도 한번 잡아보고 포옹도 한번 하고 헤어졌다.
헤어지고 나서 이번에는 총대장님이 맛있는 와리와 피자를 쏘셨다.
하루에 천사를 2명이나 본 느낌 이였다.

애들과 기분 좋게 먹고 다시 호텔로 들어와서 짐을 싸고 잠을 잤다.
킬리만자로와 헤어져서도 기쁘고 맛있는 밥을 먹어서도 기쁜 하루였다.

내일은 사파리를 가는데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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