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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횡단
2005.11.18 19:12

마지막날(8.9)

조회 수 1427 댓글 0



안녕히계세요...  


어제 14박 15일간의 국토대장정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하지만 저의 임무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 일지를 정리하는 일이죠.

이른 아침 6시, 모두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고 출발준비를 합니다. 떠나기 전, 연대장님들과의 인사시간을 가졌습니다. 14박 15일동안 대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대원들의 부모로써, 또는 언니 오빠로써의 역할을 대신한 연대장님들.. 마지막 인사를 하는 연대장님들의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한 듯 보입니다. 물론 저도 그랬구요^-^
연대장님들이 한명한명 나올때마다 대원들은 연대장님들의 별명을 외칩니다. "우로밀착, 김C, 송혜교, 미친소" 등등.. 각자 특징에 맞게 대원들이 지어준 별명입니다. 그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 인사를 마치고 경복궁을 향한 걸음을 옮깁니다.

대원들 모두 얼마후면 집에가서 부모님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단 생각에서인지 씩씩하게 잘 걸어갑니다. 가락시장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운동장 역에 내립니다.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입니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냄새난다며 코를 막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이들이 흘린 땀방울과 그 땀냄새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겠죠.  

동대문운동장 역에 내려 경복궁까지는 행군을 합니다. 차가 많이 다녀 위험한 길이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이 많아 우리 대원들 쉴새없이 뛰어다닙니다. 마지막날이 아니었다면 아마 우리 대원들 많이 쓰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이란 생각에 다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드디어 저기 멀리 경복궁이 보입니다. 플랭카드와 꽃다발을 들고 아들, 딸들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풍물패의 풍물소리와 함께 대원들은 힘차게 경복궁으로 걸어들어갑니다.
드디어 경복궁 도착.. 보고싶었던 부모님과의 만남! 그리고 그동안 고생했던 것이 한꺼번에 떠올랐는지 눈물을 흘리는 대원들도 많습니다. 그런 대원들을 바라보니 제 눈가에도 눈물이 맺힙니다. 우리 대원들 무더위 속에서 너무 고생했습니다. 자기 키만한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 꼬맹이들,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배낭을 들어주는 대원들, 발이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해도 열심히 걸어다닌 대원들.. 이러한 모습들이 하나하나 떠올랐습니다.

해단식과 마지막 기념 사진촬영을 끝낸 대원들은 연대장님들과 인사시간을 가지고 그리웠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힘든 순간마다 저에게 힘을 주고 저를 이곳 경복궁까지 데려 와 준 우리 아이들.. 너무 정이 많이 들어버렸습니다. 내일부터 이 아이들 보고 싶어서 어떡하죠? ㅠ.ㅠ

힘들었던 국토대장정의 일정도 무사히 마쳤는데 이제 우리 대원들의 앞길에 이보다 더 힘든 일은 없을 것이고 어떠한 어려운 일이 닥친다해도 모두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대단한 일을 해낸 정말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딸들입니다.

함께 고생하며 함께 울고 웃었던 우리들!
그들이 흘린 값진 땀방울 잊지 않겠습니다. 그들과의 만남도 평생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우리 대원들.. 많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순간마저도 많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그리움에 겨울에 다시 이곳을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 또다시 헤어짐에 아쉬워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겠죠. 그런 과정속에서 아이들 뿐 아니라 저 자신도 많이 성숙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15일동안 우리 아이들에게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사랑스러운 291명의 아이들은 저에게 너무 과분한 선물이었습니다. 제가 대원들에게 해 준 것보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더 많이 받고 가는 것 같습니다. 대원들에게 고맙단 말을 전합니다^-^
순수하고 남을 배려할줄 아는 착한 우리 대원들, 늘 지금과 같은 모습 변치 않기를 바랍니다. 멋지고 예쁘게, 그리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15일간의 경험,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럼 다시 만날날을 기약하며.. 15번째 마지막 일지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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