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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횡단
2005.11.18 17:33

7일째(8.1)

조회 수 1399 댓글 0



빗속의 행군

탐험이 시작 된지 일곱째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이 8월의 첫째날이지만 다들 날짜와 요일 개념이 없어진지 오래 인 듯 합니다. 우리의 관심은 오로지 오늘이 탐험의 몇째날이고 끝나려면 몇일이나 남았는지 하는 것 뿐이겠지요.

오늘 아침은 그야말로 전쟁터라 할 수 있을만큼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어제 밤부터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던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 텐트철거를 하는데 대장님들과 대원들 모두 오늘 행군할 때 써야할 힘을 다 써버릴 정도로 정말 고생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어렵게 텐트 정리를 끝내고 오늘의 목적지인 대화를 향해 힘차게 걸어갑니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내립니다. 신발과 양말이 다 젖어 발이 퉁퉁 불고 발바닥도 아프지만 햇볕이 없어 날씨가 시원해 오히려 오늘 같은 날이 걷기는 훨씬 편합니다. 


행군은 약 2시간 정도 지속되었습니다. 햇볕 아래서 걸었다면 대원들 대부분 지쳐 쓰러졌을텐데 이제는 몸이 적응되었는지 힘들지 않다며 더 걸어서 빨리 야영지 도착해서 쉬고 싶다고 합니다.

2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을 합니다. 이제 비는 그치고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와 모두의 기분까지도 상쾌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대원들은 언제 밥먹냐며 배고프다고 아우성입니다. 사실 저도 요즘 밥 먹고 돌아서면 바로 배가 고파지는 듯 해서 큰일입니다 ㅠ.ㅠ
두 번째 휴식장소에 도착했을 때 대원들을 기분 좋게 한 소식 하나! 비상식량 중 비스켓을 하나 꺼내 먹으란 총대장님의 말씀. 안그래도 배고파했던 대원들 신이 났습니다. 착한 우리 대원들은 옆 친구들과 대장님들과 다함께 비상식량을 나눠먹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오늘의 점심을 실은 트럭이 한대 도착했습니다. 점심밥은 빵과 스프!! 배가 많이 고팠던 대원들은 설거지가 필요 없을 정도로 남은 스프를 빵으로 깨끗이 닦아먹기도 합니다.

1시간정도 휴식시간을 가진 후 또 다시 출발!! 대화가 점점 가까워져 옵니다. 대원들의 발걸음에도 더 힘이 들어가고 속도도 더 빨라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동네분들을 보면 큰 목소리로 인사도 잘합니다.

오늘은 어떤 아주머니께서 대원들 고생한다고 얼음물을 한통 주셨습니다. 물을 받아든 대원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뛸 듯이 기뻐합니다. 물도 혼자 먹지 않고 앞, 뒤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눠먹습니다. 대원들, 일주일이 지나니 처음과 많이 달라진 모습들을 보입니다. 자신은 혼자가 아닌 단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게 된 것이겠죠.

지금 대원들은 대화의 한 체육관에 도착해 일지를 쓰고 신발을 말린 뒤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저녁메뉴는 수제비인데 먹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니 다들 표정이 밝습니다. 맛있어 보이는데.. 저도 얼른 일지를 마무리 짓고 밥 먹으러 가야겠습니다.ㅋㅋ

오늘밤은 텐트를 치지 않아서 잠자는 시간이 많이 빨라질 것 같네요_ 저 개인적으로도 일지를 미리 써서 오늘은 제일 늦게 잠들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기쁘답니다^-^

우리 대원들, 오늘처럼 서로를 배려해주는 아름다운 모습 끝까지 간직하길 바라며, 맛있는 수제비 냄새가 점점 퍼져오는 식당의 한 구석에서 김희진 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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