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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횡단
2005.11.18 19:05

14일째(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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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높이 날아올라..!!!


탐험 열넷째날. 해단식을 하루 남겨둔 날입니다. 이제 여유로워 질만도 한데 오늘 아침은 열기구를 준비하느라 다들 바쁘게 움직입니다. 대원들을 얼른 기상시켜 텐트를 한쪽으로 치우고 운동장 양쪽에서 열기구를 띄웁니다. 대원들은 잠에서 깨자마자 바로 정신없이 열기구에 탑승합니다. 하늘 높이 올라간 대원들은 아래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의 꿈을 실은 열기구는 높이 떠오릅니다. 우리 아이들의 꿈도 열기구처럼 높게 날아올라가기를 바래봅니다.

그런데!! 열기구를 타던 중 비가 왔습니다. 바람도 불어 더 이상 열기구를 진행하기 힘들어서 중간에 철수시키고 대원들은 아침식사를 합니다. 근데.. 우리 탐험대에는 한 가지 징크스가 있습니다. 걸어 다닐 땐 무지하게 더운데 밥을 먹으려 하기만 하면 갑자기 비가 오는 것입니다. 오늘도 햇볕에 말려두려고 일부러 걷지 않았던 텐트가 갑자기 내린 비에 다시 젖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연대장님들은 각 대대장들과 같이 밥먹다말고 도중에 텐트를 걷으러 뛰어 나가기도 했습니다. 불과 몇분 뒤, 텐트를 걷고 밥을 다 먹고 나니 다시 비가 그치고 조금씩 햇볕이 비추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우릴 너무 도와주지 않습니다.

텐트를 열심히 걷고 있는데 깜짝 놀랄만한 일이 생겼습니다. 관광버스 몇 대가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신나서 함성을 지르고 오늘은 한시간도 걷지 않은 채 서울에 있는 한 학교로 이동을 합니다.

며칠동안 고생해서 걸어 온 거리.. 차를 타고 가니 금방이더군요. 액 1시간 이상을 달린 버스는 서울에 도착합니다. 얼마 후 대원들은 패러글라이딩을 합니다. 비록 높이 날지는 못했지만 처음 해보는 낯선 경험에 대원들 모두 신기해 했습니다.

저녁을 짓는 도중 어김없이 발생하는 징크스!!
또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정말이지 비가 싫습니다. 대원들은 비를 피해 모두 실내 강당으로 들어갔고 거기서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친구들의 숨겨진 끼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우리 연대장님들이 연대원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한 몸 희생하여 망가진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촛불의식 시간에는 그동안의 탐험을 뒤돌아보며 탐험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생일인 친구들의 생일도 축하해 주었습니다. 과연 어느 연대에게 초코파이가 가장 많이 돌아갔을지... 이럴때 만큼은 각자 맡은 연대가 있는 연대장님들이 부럽습니다 ㅠ.ㅠ

레크레이션이 끝난 후에는 저녁식사를 합니다. 갑자기 비가 와서 점심식사를 제대로 못한 대원들, 때마침 나온 고기반찬에 배터질만큼 밥을 듬뿍 담아 맛있게 먹습니다. 지금껏 먹은 밥 중에 오늘 저녁이 아마 가장 맛있었다고 합니다. 오늘 식사 당번이었던 저로써는 매우 뿌듯헸습니다 +_+

저녁을 먹고 일지를 마무리 지은 대원들은 샤워를 하고 몸상태를 점검받고 치료를 하고 난 후 잠이 듭니다. 오늘이 탐험일정의 마지막 밤입니다. 지금은 대원들 모두 곤히 잠들어 있네요. 그동안 정이 너무 많이 들었는지 자꾸만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이제 이 아이들.. 재 곁에서 떠나 부모님 곁으로 돌려보내야겠죠. 내일 경복궁에서 아쉬움에 눈물 흘리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오늘밤은 아마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대원들 얼굴 잊어버리지 않게 하나하나 기억하다보면 하룻밤이 지나가버리겠지요. 잠든 대원들 얼굴 둘러보며 머리에 그리고 가습에 꼭꼭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대원들 모두 마지막 밤 편안히 잠들고 좋은 꿈꾸길 바랍니다. 이상 경복궁 입성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김희진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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