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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횡단
2005.11.18 17:52

8일째(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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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일정의 절반에 서서...

탐험의 여덟째날, 전체 일정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빨리 가는 듯 느리게 가는 듯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흘러가다보면 어느덧 마지막 날이 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가는 게 참 많이 아쉬운데, 대원들 대부분은 이제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냐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는 대원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저 역시도 즐겁습니다.

오전 6시, 오늘 하루의 일정이 시작됩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어제 내린 비 때문에 말려둔 텐트를 모두 걷습니다. 텐트 안의 모래를 털고 남아있는 물기를 닦고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듭니다. 비에 젖은 대원들의 신발과 빨래도 대부분 말라서 행군하기에 별다른 지장이 없어 다행입니다. 텐트 철거 작업을 모두 끝내고 9시 30분 출발준비를 하고 오늘의 행군을 시작합니다.


오늘 날씨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어 행군을 하기에 그다지 좋은 날씨는 아닙니다. 우리 대원들, 집에 있었더라면 시원한 에어콘 바람 아래서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편히 쉬고 있었을텐데 지금 현실은 무더위 속의 행군을 해야만 합니다. 햇볕은 뜨겁고 아침에 받아둔 차가운 물도 미지근해지고 어느 것 하나 좋은 조건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을 다 이겨낸다면 대원들은 분명 많이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겠죠.


1시간 20분 정도 행군한 후에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지고 또다시 이어진 행군과 휴식이 반복되어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점심 먹을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대원들은 계곡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겠지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물을 채운 후 다시 야영지를 향해 행군을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많이 걷는다는 소식을 접한 대원들, 잔뜩 긴장하여 얼마나 더 가야하냐는 질문공세가 쏟아집니다. 야간행군은 다들 싫은가 봅니다. 걷다보면 한낮에 걷는 것보다 밤에 걷는 것이 더 시원해서 좋은데 말이죠~

오래 걸을 것이라는 대원들의 예상과는 달리 약 5키로를 더 걸으니 오늘의 숙영지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자고 가냐는 대원들의 질문공세에 또 한번 시달려야 했습니다.ㅋ

그리고 오늘 역시 실내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샤워장이 있어 대원들 모두 샤워를 시키려 했는데 물이 너무 조금씩 나와서 아직 조금 더 두고 봐야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일지를 쓰고 분실물을 찾아주는데 분실물은 3박스, 그런데 주인은 5명...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대원들 모두 단체 기합을 받았습니다. 그러고나서 대장님들이 직접 물건을 하나씩 확인하여 찾아주니 주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대원들 모두 자기 물건은 스스로 챙길줄 알아야할텐데... 울릉도에서도 분실물이 많이 나오더니 아직도 여전합니다. 기합을 받았으니 내일부터는 나아진 모습을 보일까요? 기대해 봐야겠죠!!

대원들은 지금 저녁 먹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저녁메뉴는 무엇일까.. 기대가 되네요.
그런데 걱정이 되는 건, 내일 또 비가 온다고 합니다. 발이 퉁퉁 불은 채 빗속 행군을 한번  더 해야 할 듯 합니다. 지금껏 잘 걸어 온 대원들에게 비가 내리는게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우리 대원들 모두 씩씩하게 잘 걸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탐험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8월 9일, 경복궁에 도착할 그날까지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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