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2004년 탐험소식  
제1회 과천시
2005.11.28 11:21

5일째(7.30)

조회 수 1210 댓글 0
종 일 걷 다  

7월 30일 탐험 5일째

고통이 다하면 행복함이 온다고 했었지요. 역시 행복함이 다하면 고통도 오겠지요. 쉽고 즐거웠던 어제의 일정이 행복이었다면 오늘의 일정은 고난 그 자체라고 말할수 있을 듯 합니다.



하루 종일 걷는 것이 일정의 전부였습니다. 더구나 오늘은 유난히도 먼 길을 걸었죠. 날씨도 지나치게 맑았습니다. 거리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먼 길을 걸어 온 듯한 기분입니다.

오늘 도보탐험의 초반부는 대형차량이 많이 지난다는 것만 제외하면 꽤나 쾌적했습니다. 나무 그늘도 있었고, 적절한 곳에 쉴만한 곳도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그것도 초반부뿐이었습니다.

다리가 따가울 정도로 뜨거운 아스팔트와, 가로수 한그루 없는 길, 많은 대형차량의 통행.... 도보하기엔 최악의 조건이었습니다. 공기가 맑다는 산 옆을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코를 풀어보니 새카만 먼지가 나오더군요. 몇 번을 풀어도 계속 나왔습니다.

한 낮, 햇빛이 가장 강한 시간에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으나, 몇 몇의 부상자로 인해 행렬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불가피하게 도보를 계속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때였으면 점심을 먹었을 시간에 음료수와 쵸코파이로 허기만 채웠습니다. 그리곤 또 걸었죠.

최악입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도로 말입니다. 어떻게 가로수 한 그루 없단 말입니까? 어떻게 잠시 쉬어갈 공간은커녕 사람이 지나다닐 공간도 부족하단 말입니까? 자동차로 빨리 지나가기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끝이란 말입니까?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무를 자르고 산을 파헤쳐 길을 만들고, 많은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하천을 정리하는 모습들이란 인간의 이기심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이뤄지고 있는 많은 공사들, 인간만이 살아가기 편리하게 만들어 가는 것 아닙니까?

산을 깎으며 산짐승들이 이동 할 통로는 만들어 줍니까? 하천을 파헤치며 그 곳에 살던 생물들의 보금자리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생각이나 합니까? 결국엔 모두 우리에게 돌아 올 것입니다.
어제 신문에서 고도성장을 지속해온 중국의 국토 18%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으며, 황허강을 비롯한 하천이 말라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개발 후의 편리함 뒤에는 우리 삶의 터전이 점점 사라져 가는 현상들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주십시오.

오늘 대원들이 숲이 울창한 흙길을 걷었다면 이만큼 피곤하고 괴롭지는 않았으리라 장담합니다.
한참을 걷고 걸어 지칠 대로 지친 대원들, 오늘은 갈 길이 굉장히 멉니다. 배낭을 잠시 메지 않기로 했습니다. 완주를 위한 전술이죠. 한결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지만 무더운 날씨가 다시 대원들의 발목을 붙잡더군요. 손에 들고 있던 수통의 물은 바닥 난지 오래, 강행군에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배낭을 메지 않고 한참을 걷고서 쉴 곳을 찾아 들어가는 대원들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과천시장님께서 오신 것이죠. 안 그래도 대원들은 시장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어떻게 접해 들었는지 도보행군을 하는 내내 시장님이 뭘 가져오시지 않을까? 가져오신다면 뭘 가져오실까? 라는 대화를 주고받더군요. 기대가 컷습니다. 대원들의 예상이 어느정도 적중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사오셨더군요. 더위에 지친 대원들은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로 원기를 충전 했습니다. 이곳부터 시장님과 시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시청 관계자분들이 도보탐사에 끝까지 함께 하셨습니다.



오후 4시가 되서야 점심을 먹을 곳에 도착했습니다. 함양의 한 유치원에 도착한 대원들은 시원한 물과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함양 경찰서장님께서 출발할 때 들고 갈 시원한 물을 준비해 주셔서 걷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얼마 쉬지 않고 다시 출발 했습니다. 야영지까지 약 12km. 산을 하나 넘어야 합니다. 오래 쉬게 되면 날이 저물게 될 뿐만아니라, 지친 대원들은 다시 길을 떠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쉬고 다시 출발한 것이죠.

오늘 온 거리에 비하면 갈 길은 상당히 짧은 편인 것 같습니다. 경사로를 올라가다 한번 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나머지 길을 지체 없이 내달려 야영지에 도착했습니다.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의 도경계를 지날 때 대원들은 오늘 힘들었던 만큼의 커다란 함성을 지르며 통과했답니다.

오늘의 도보탐사. 땀띠, 화상, 물집은 기본. 구토에 코피를 쏟는 대원들도 다소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명의 낙오도 없었습니다. 울며 집에 가고 싶다는 대원도 있었고, 대열의 한참 뒤에 쳐져오는 대원도 여럿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오늘의 탐험을 완주했습니다.

대원들이 먼 길을 오랜 시간 걸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이유가 무엇이건 그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의 탐험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통을 참고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깨우칠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아직 더 힘든 탐험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대원들의 건투를 기원해 주십시오.
끝으로 대원들이 용기와 힘을 낼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걸으며 도와주신 과천시 시장님, 시의회 의장님, 그리고 시청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아름드리나무가 있는 아담한 교정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23 제1회 과천시 6일째(7.31) 2005.11.28 1213
» 제1회 과천시 5일째(7.30) 2005.11.28 1210
21 제1회 과천시 4일째(7.29) 2005.11.28 1282
20 제1회 과천시 3일째(7.28) 2005.11.28 1509
19 제1회 과천시 2일째(7.27) 2005.11.28 1621
18 제1회 과천시 첫째날(7.26) 2005.11.28 1563
17 국토종단 17일 해단식 2005.11.28 1535
16 국토종단 16일째(8.7) 2005.11.28 1404
15 국토종단 15일째(8.6) 2005.11.28 1446
14 국토종단 14일째(8.5) 2005.11.28 1426
13 국토종단 13일째(8.4) 2005.11.28 1522
12 국토종단 12일째(8.3) 2005.11.28 1462
11 국토종단 11일째(8.2) 2005.11.28 1515
10 국토종단 10일째(8.1) 2005.11.28 1495
9 국토종단 9일째(7.31) 2005.11.28 1449
8 국토종단 8일째(7.30) 2005.11.28 1481
7 국토종단 7일째(7.29) 2005.11.28 1225
6 국토종단 6일째(7.28) 2005.11.28 1226
5 국토종단 5일째(7.27) 2005.11.28 1281
4 국토종단 4일째(7.26) 2005.11.28 164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