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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과천시
2005.11.28 11:19

3일째(7.28)

조회 수 1509 댓글 0
하늘, 열리다!  

7월 28일-탐험 3일째

하늘 열리다!

하늘이 열려버렸습니다. 어제 도보탐험에는 구름이 동행해 해를 가려주었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죠. 하루종일 이어진 도보탐험으로 대원들은 지칠대로 지친듯 합니다.

오늘도 이른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어제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듯 대원들의 몸은 무겁게 움직입니다. 텐트를 철거하고 아침을 먹었습니다. 탐험대의 생활 방식에 잘 적응하는 듯 입맛이 돌지 않아도 깨끗이 그릇을 비웠죠. 물론 설거지도 스스로 합니다. 다음 식사 전에 식사를 담당하는 대장님들께서 다시 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깨끗하게 시키죠. 대원들이 또 먹을 것이니 깨끗이 하라고 하면서 말이죠.

오늘은 갈길이 멈니다. 서둘러 채비를 하고 길을나섰습니다. 어제의 강행군에 많이 지쳤던지 '오늘은 얼마나 가야되나요?'라고 물어오는 대원들이 많았습니다. 진주까지 가야합니다. 약 30여 km. 어제보다 더욱 힘든 탐험일정이죠.

출발 할때 하늘을 올려다 봤습니다. 예감이 좋지 않더군요. 아침이라 무덥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너무 청명합니다. 따가운 햇빛 아래서 걷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더군요. 걱정은 곧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맑은 하늘에 구름 몇점 둥둥 떠다닙니다. 바람도 불지 않았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포장도로는 아지랑이를 피우며 열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물이 고여있는 듯한 착시 현상도 일으키면서 말이죠.

도보탐험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됐습니다. 수건을 머리에 썼지만 그마저도 땀에 젖어 흐르는 땀을 막을 길이 없었죠. 물통에 받아 놓은 시원한 물은 얼마가지 않아 미지근한 것도 아니고 따뜻해져 버렸습니다.

날씨 때문에 힘든것만이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아스팔트 포장도로는 굉장히 딱딱합니다. 그 위를 몇 시간씩 걷다보면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는것은 물론이고 발을 몽둥이로 때리는 듯한 고통이 함께 하죠. 쉬는 시간에 발을 말리고 주물러 봐도 잠시 뿐입니다.

앉아서 쉴 그늘도 없습니다. 시원스레 곧게 뻗은 포장도로는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는 시위라도 하는듯 가로수 하나 없더군요.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를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쉴 곳을 찾지 못해 걷고 걸어 찾아낸 그늘은 교량 밑과 비좁은 방공호 였습니다.

하지만 대원들은 강했습니다. 혹독한 상황에서도 낙오하지 않았죠. 땀이 온몸을 타고 흘러도, 천근만근인 듯한 배낭이 어깨를 짖눌러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힘들어 멀리 뒤쳐지는 대원들도 있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걷고 걸어 작은 마을에 입구에 위치한 교량 밑에 도착했습니다. 강물이 얕게 흐르고 있었죠. 예상밖의 혹독한 행군때문이었는지 강수욕을 하게끔 허락됐습니다. 그늘에서 발을 물에 담그고 쉬는 대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부 대원들은 강에 뛰어들었습니다. 물장구를 치며 노는 대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신나게 놀더군요.

점심을 먹었습니다. 메뉴는 라면, 그냥 라면이 아닌 더위에 지친 대원들을 위한 '특별 냉라면'. 면도 차갑게 식히고 국물도 차갑게 식힌 라면이죠.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별미중의 별미였습니다. 식사를 담당하신 송대장님과 민대장님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밥도 말아 먹었습니다.

해가 조금 기울어질 무렵까지 쉬었습니다. 잠을 자는 대원들도 있었고, 계속 물놀이를 하는 대원들도 있었습니다.

푹 쉬고 다시 출발! 갈 길도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온 만큼 가야 했으니까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대원들에게 따가운 햇살을 내리쬔 하늘도 미안했던지 멋진 노을을 선물했습니다. 태양이 구름 뒤로 숨어 금빛 구름을 만들었죠. 아름다운 석양은 지친 대원들을 잠시나마 달래기에 충분했습니다.

해가 지고서도 한참을 걸어서야 야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아스팔트길을 걸어갈 때마다 산을 깎아 길을 만드는 것이 어리석게 생각됩니다. 반듯하게 깔린 도로의 편리함 뒤에는 결국 자연의 혹독한 보복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대원들 역시 그저 힘들게 걷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많이 느끼고 많이 생각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대원들의 발에 물집이 잡혔으며, 살이 많은 대원은 허벅지가 쓸려 고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모두 간단한 치료를 하고 있으며, 항상 대원들의 건강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낙오자 0명, 환자 0명, 밥은 항상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고된 하루였습니다. 힘든 탐험입니다.
대원들의 도전은 계속 됩니다.
앞으로의 일정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힘찬 응원 부탁드립니다.

한 낮의 태양보다 뜨거운 대원들의 목표를 향한 열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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