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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로종주
2005.11.30 11:55

2일재(1.15)

조회 수 1109 댓글 0
 조금은 익숙해진......  

어머님, 아버님들 걱정으로 하루를 보내지는 않으셨는지요. 식사하실 적에 아이가 좋아하던 반찬을 차마 건드리지도 못하고, 목이 메이지는 않으셨는지요. 오늘은 영남대로종주 이틀째입니다. 오늘도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강행군이었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어제와 달라졌습니다. 어제 아이들의 모습은 완전히 오합지졸들이었지요. 줄도 제대로 못 서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고...... 정신도 못 차리고, 이리 저리 헤맸지요. 그러나 오늘은 어느 정도 군기가 잡혀 움직임이 달랐습니다. 줄도 잘 서고, 말도 잘 듣고...... 어제 하루 종일 뒤에 쳐지던 준현이와 준혁이가 오늘은 뒤에 쳐지지도 않고, 앞에서 잘 걸어나갔답니다. 물론 대장들도 어제보다 더욱 무서운 모습을 보여준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아이들이 알아서 스스로 잘 하더군요. 어제 하루종일 고생 고생하면서 걸었더니 '내'가 아닌 '우리'라는 것을 알았나 봅니다. 혜선이는 발을 삐었지만, 우는소리 없이, 대장들과 농담도 하면서 잘 걷더군요.

오늘은 하루종일 걸어서 삼랑진에 도착했답니다. 동네 어르신들의 배려로 텐트에서 야영을 하지 않고, 마을회관에서 잘 수 있게 되었지요. 우리 아이들은 동네 어르신들에게 인사하기가 바쁩니다. 밥도 잘 먹고, 설거지도 알아서 잘하고...... 어제와는 다른 모습에 대장들도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영남대로종주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춥고, 배고프고, 힘들고...... 굳이 길게 늘어놓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아마 부모님들 가슴 한 구석에 멍울이 생겼겠지요. 걱정도 많이 하시고, 괜히 보냈나 싶어 속상해서 잠을 못 이루는 부모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걱정만큼, 아이들은 커가고 있습니다. 제주도와는 달리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갑니다. 어머님, 아버님들의 걱정이 좋은 비료가 되고, 힘든 경험들이 좋은 채찍이 되어 아이들을 자라나게 하는 것일까요?

내일도 오늘과 같은 강행군이 시작되겠지요.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아이들이라 이런 저런 말썽도 부리고, 서로 힘들게 하는 아이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내일의 아이들은 오늘보다 더욱 커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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