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로종주

3일째(12.31)

by 탐험연맹 posted Nov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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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면 월정리 - 충북 충주시 원평리 (약25km)

오늘도 역시 새벽 6시 기상. 벌써 3일째이다. 적응을 잘하는 대원들이 마냥 이쁘기만 하다. 최연소 대원인 심상보대원(초3)도 처음에는 어리광을 피우더니 이제는 제법 적응을 잘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마을회관을 출발했다. 마을의 오솔길을 따라 걷는데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그렇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빙판길이 있어 대원들은 잘 미끄러지곤 했다.

1시간을 걸은 뒤 휴식.
행군속도는 아직까지 빠른편이다. 보통 1시간에 4km를 진행하는데 인원이 작아서인지 역대 탐험대중 제법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안성시와 이천시 경계의 주유소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주유소 아저씨가 어린아이들이 고생한다며 귤울 나눠주셨다. 대원들은 감격하여 인사를 크게 하고 같이 나눠 먹었다.

짧은 휴식 시간을 마치고 또 다시 출발.
12시경 도경계를 통과 했다. 경기도 이천시 율면과 충청북도 음성군의 도경계..
도보 만 2일만에 충청북도에 진입한 것이다. 영남대로는 영남지방에서 올라오는 가장 빠른 길을 택하며 각 지방을 골고루 거치게 하였다. 충청북도라는 이정표를 통과하며 대원들의 함성은 어찌나 큰지 지나가는 차들이 구경까지 하였다. 이제 며칠만에 경상북도에 진입할는지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 좋다.

13시 45분 어재연 장군의 생가와 사당이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충장사는 1871년(고종 8년)  신미 양요때 순절한 어 재연, 재순 형제, 비장 이 현학, 광성진 별장 박 치성, 어영 초관 유 풍로, 강화진 무영천총 김 현경, 서사 임 지팽등 7인의 위패를 모신곳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서양세력을 물리친 선현의 뜻을 기려 서양력을 비롯한 서양물건을 일체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또 중요 민속자료 제 127호 어재연 장군의 생가를 답사했는데 초가집이 보존이 잘 되어 있어서 200년 가까이 된 집이라는 믿기지가 않았다.

생극 중학교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2001년 마지막날이다. 누군가 마지막 점심식사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따뜻한 학교 급식실에서 식사를 마치고 약 1시간동안 휴식을 취하였다.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짧다. 17시 30분이 조금 넘으니 어둠이 깔렸다. 기온도 떨어지고 잇었다.

21시 오늘의 일정도 끝났다.

원평리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속에 마을회관에 자리를 잡았다. 어제도 그렇고 따뜻한 온돌방에서 쉬며 아직 살아있는 농촌의 인심을 느낄수가 있었다.
마을 노인분들이 대원들을 격려해주니 대원들도 어깨가 으쓱했다. 집에 있었으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응석이나 부렸을텐데 제법 의젓하고 예의바른 대원들의 모습에 마을 어르신들도 흡족해 하셨다.

2001년의 마지막날이라 오늘은 자면 안된다는 대장님의 말씀에 네! 하고 대답했던 대원들은 어느새 꾸벅 꾸벅 졸기 시작한다. 일지를 정리하고 인터넷 편지를 쓰고 편안하고 아늑한 취침을 하고 있다.

라디오 뉴스에 서울 경기 지역은 대설주의보가 내려 많은눈이 온다고 하나 우리가 있는이곳은 밤 9시쯤 비가 내리기 시작 하더니 이내 짓눈개비로 바뀌었다. 현재 기온은 영상의 날씨.
아직 길이 얼지 않았으나 내일 빙판길이 될까 걱정이다.

내일은 날씨가 좋으면 새해 일출을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