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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 희주에요

by 심희주 posted Aug 06, 2002
사랑하는 엄마,아빠! 안녕하세요?
저 큰딸 희주에요. 이제 이 국토 순례도 막바지에 이른둣해요.
처음에는 찝찝한 몸을 이끌고 매일매일 30 ~ 40km를 걸어면서 생활하는데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친해진 동생들, 친구들과 인솔 대장님들과의 시간이 즐거워지기 시작합니다.
국토 순례라는 것이 역시 쉬운 도전은 아닌 것 같아요. 햇빛이 심한 날이라도 하면 정말 너무 힘들더라구요. 하지만 걸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국토 남쪽을 밟아볼 기회가 이렇게 소중한 것인줄 몰랐어요. 지도상으로 보면 작기만한 우리 한반도가 만만해 보이는데 막상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이외의 지역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잖아요. 우리국토도 이렇게 넓고 앎다운지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건강하게 돌아갈께요. 희승이는 발이 아파서 며칠 걷지 못해는데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해요. 이곳에서는 아무도 붙잡아서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까 아프고 힘들어도 혼자 버텨야되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엄마, 아빠도 두 분이서 오붓한 시간 보내세요. 이번 국토순례를 제 정신수양(?)의 계기로 삼아서 앞으로 남은 고등학생 시절을 정말로 후회없이 보내기로 몇 번이나 다짐했나 모릅니다.
앞으로 큰딸 희주의 변화된 모습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세요. 언제 한번 가족끼리 전라남도 월출산 일대를 다시 오고 싶어요. 노령산맥의 시원한 산즐기를 타고 잠깐 들린 월출산의 경치가 정말로 끝내주더라구요.
그럼 다시 만날까지 건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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