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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차 국토대장정 4연대 나준태

by 탐험연맹 posted Jul 31, 2018

엄마 나 준태야. 오늘 저녁에 엄마 편지 보고 많이 느꼈어. 엄마가 나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고 걱정하는지 온갖 것을 생각했어. 나도 엄마를 보고 싶어. 처음에는 마음속으로 엄마 욕도 하고 많이 울기도 하고 엄마한테 뭐 사달라 하려는 생각들 밖에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 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그런데 재미있는 이야기 해줄까? 무슨 얘기냐면 엄마가 준 펜 다 잊어먹었다 처음에는 사진 대장님한테 빌려드렸는데 잃어버리셨고 한 개는 텐트에서 사라져서 우리 연대장님한테 펜를 받았는데 그건 삼일 전에 샤워하고 나왔는데 사라져서 어떤 형의 샤프를 빌려 쓰고 있어. 이제 토, 일요일을 빼면 사일 남았어. 사일 동안 힘낼게. 엄마 편지 읽으면서 눈물 콧물 많이 흘렸어. 그리고 건우는 어제 서당 갔겠네. 집에 가면 건우 업어서 좋을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 그리고 나는 잘 지내고 있어. 밤에 늦게 자고 빨리 일어나는 것 빼고는 밤에도 조금씩 졸기도 하고 아침은 자리 있을 때 누워 있기도 해. 우리 연대 대장님은 대원 때 편지 한 통도 못 받았는데 엄마가 한 통이라도 써준 게 얼마야 고마워. 이제부터는 조금 걸릴 거 같아. 그래서 좋아. 그리고 너무 걱정 마. 잘 지내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으니까. 엄마 4일 뒤에 봐 엄마 사랑해

나준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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