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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단] 1월10일 - 9대대 (규종, 형주, 보성, 성빈, 준영, 현준)

by 탐험 posted Jan 10, 2008
부모님께 쓰는 편지
9대대 : 한규종, 김형주, 백보성, 안성빈, 박준영, 장현준


한규종 대원

부모님이 생각난다. 처음에는 한번 해 보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점점 지쳐간다. 하지만 열심히 할 것이다. 잘 못했던 일에 대한 반성도 하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있기 떄문이다. 이번 행군을 모두 마치고 나서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효도하고 지금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싶다. 힘들지만 하루를 끝낼 때 마다 보람이 있다. 집에 가서도 이번 여행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다.
2008.1.10 사랑하는 부모님께


김형주 대원

엄마아빠! 저 형주예요 ㅎ 이제 여기온 지 5일 째 정도 됐는데 좋게 생각해서 친구나 형 동생도 많이 사귀고 좋은 대장님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오늘은 김치에 밥만 접심, 아침 먹고 이제 저녁 먹어야 하는데 집에 가면 반찬투정은 안할 것 같아요. 이제 10일 정도 남았는데 꼭 버텨서 당당히 서울까지 걸어갈게요. 경복궁에서 뵈요. 그리고 도착하는 날 맛있는  거 먹여주세요.
2008년 1월·10일 형주올림


백보성 대원

엄마, 엄마가 보고 싶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이곳에 오니 집 밥이 그립고 집이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여기는 춥고 배고프고 언제나 힘이 듭니다. 울고 싶고 그래도 참아야 해요. 발목도 삐었어요. 이상 편지를 마칩니다.
p.s. 집에 초코파이 좀 사주세요.


안성빈 대원

어마마마, 아바마마 저 없이 하하 호호 잘 계신지요. 할마마마 감기 없이 건강히 계신가요. 오라버니 인터넷을 재미있게 즐기고 계신가요. 우리 집 강아지 콜라도 안 짖고 잘 있니? 저는 잘 먹고 잘 살고 있어요. 처음해 보는 오랜 행군에 발에 고우신 자태를 뽐내시는 물집이 많이 잡혔어요. 그래도 참 재밌고 의미 있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집에선 좀처럼 볼 수 없던 인내심도 길러졌구요.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풍경들과 행사가 있어서 이겨낼 수 있어요. 저 안성빈, 확실히 살 빼고 좋고 건강한 모습으로 뵐게요. 그럼 안녕 ~
p.s. 경복궁 오실 때 초코파이와 아이스크림을 준비 해 주세요.


박준영 대원

어머니, 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백계리에 있어요. 이 편지를 보실 쯤 이면 저는 충청도에 있겠지요 아마. 첫째 밤엔 저는 부모님이 보고 싶어 많이 울었어요. 여기까지 오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평소엔 그저 그랬던 초코파이가 엄청 귀해 좀 먹고 싶어요. 어쨌든 건강하시고 갈 때까지 걱정 마세요.
2008.1.10 준영


장현준 대원

엄마 아빠 저 장현준이예요. 처음에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여기 오니까 조금 후회도 되요. 엄마, 나 과자는 집에서 마음껏 먹었는데 여기에서는 진짜 과자 먹기 힘들어요. 여기서는 초코파이를 위해서 4km를 뛰는 사람들도 있어요. 다음 방학에는 캠프는 스키만 가고 집에서 공부만 할래요. 근데 저만 물집이 잡혀. 엄마, 아빠 저 분실물이 몇 개 있는데 혼내지 마세요. 저 몸 건강할게요. 부모님 몸 건강하세요.


* 내일은 10대대가 올라올 예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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