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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호남종주에 보내신 부모님들께

by 한옥경 posted Aug 05, 2002
안녕하십니까?
더운날, 아이들을 밖으로 내놓고 안스러운 마음을 삭히시는 부모님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느끼며 한말씀 올립니다.
저 역시 어른들께 한 소리 들어가며 보내놓고 아무렇지 않은 냥 씩씩한 척 하지만 안으로는 노심초사 시간 나는데로 컴퓨터 앞에 붙어 있습니다.
날씨 탓으로 처음부터 순탄한 출항이 아니였지요.
오는 날까지 날씨 덕분에 마음을 쉬 놓을 수가 없겠습니다.
하지만 기우는 우리들 몫인가 봅니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잘 해내고 있지 않습니까?
아이를 보내놓고 처음에 컴퓨터에 들어가 부모님들이 보내는 편지량에 놀라 나도 이 대열에 끼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였습니다. 마치 극성스런 부모님들 사이에 끼어 치일것 같은 불안감때문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이에게 격려 편지를 쓰고, 전화방송으로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고단하게 쓴 엽서를 받고, 드디어는 아이들 볼 날이 가까워지며, 생각은 달라졌습니다.
요즘같이 아이들에게 줄 것도, 주고 싶은것도 많은 때에 굳이 이것을 결정하신 부모님들이라면 적어도 제가 처음 가졌던 엄청스러움은 치워도 될 만한게 아닌가 하고요.
게다가 내 아이만이 아닌 모두의 아이를 격려하시는 글도 눈에 띄어 그 넉넉함에 흐뭇했습니다.
지금 생각은 이렇습니다.
큰 마음 먹고 아이들을 세운 부모님이나 사서 고생을 하겠다고 나선 우리 아이들 모두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요.
제 아이도 포함되어 있어 쑥스럽습니다만 자식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내 아이만이 아닌 모두의 아이들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한 호남 종주 대원의 어머니 올림

210.120.121.21 한겨옥 08/06[09:53]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탐험대원 모두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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