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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차 국토대장정 2연대 김지후

by 탐험연맹 posted Jan 14, 2020

To. 정말 보고싶은 부모님께..




엄마, 아빠 저 하나뿐인 딸 지후에요. 저 많이 보고싶죠?ㅎㅎ 저도 엄청 보고싶어요.

제가 집에서는 부모님이라는 이유로 더 잘해드리지 못 할 망정 항상 투정만 부리는데 이제라도 철들고 효도하겠습니다. 여기에 와서 다른 대원들과, 대장님들과 많이 친해지고 정들었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생각하고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부모님이 걱정하셨던 것과 다르게 울지 않고 씩씩하게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물론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힘들고 조금은 버겁지만 그래도 항상 아빠, 엄마, 지몽오빠, 지성오빠, 가족들 모두 생각하며 하루하루 잘 이겨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벌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집에 가는 날도 멀지 않았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걱정하시지 않도록 건강하고 씩씩한 딸 되겠습니다.

여기에 있는 모든 대원들과 대장님들과 너무 즐겁고 여기에 계속 있고싶을 정도로 모두들 잘해주니까 아무 걱정마시고 저 위에서 항상 기도해 주세요. 저도 이제 15살이라는 나이가 되어 흔히 말하는 중2병이 저 스스로 걱정되기도 하고 힘들지만 부모님이 저에게 주셨던, 주실 사랑에 대해 감사하며 제 인생 앞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렇게 편지로는 말하기 쉽지만 정말 진심이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큰 오빠도 작은 오빠도 너무 보고싶고 지금까지 막 대했던 행동들도 반성하며 착하고 예쁜 딸, 예쁜 동생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러니 엄마, 아빠, 오빠들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싸우지말고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세요. 지금까지 서로 많이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하고 상처도 받았지만 이게 저를 계기로 함께 만들어 봅시다.

아빠, 항상 저희 위해 일하시느라 밤도 새며 일하시고 건강도 나빠지셨지만 최대한 목소리 톤도 낮추고 부드럽게 말씀해주세요. 아빠 힘드신 거 몰라뵈어서 죄송합니다. 엄마, 엄마가 마음도 여리고 상처도 많지만 이제는 엄마 힘든 일 웃음으로 감추지 말고 저한테 얘기해주세요. 당장 말하려면 어색하기도 하고 다 털어놓기 힘들겠지만 엄마 옆에는 마지막까지 저와 제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잔소리는 1절만 하는 걸로 약속 ㅎㅎ..

지몽이 오빠, 이제 고3돼서 많이 예민하고 힘들 것 같은데 오빠 마음 몰라주고 맨날 화나게 하고 속 썩여서 미안해. 우리 하루에 거의 말도 안하고 인사도 안하는 사이인 것 같아. 그래도 내가 어렸을 때는 오빠 많이 좋아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건지도 모르겠네. 나도 오빠도 서로에게 상처가 너무 많아서 마음이 닫힌 것 같아. 이렇게 늦게 깨닫고 늦게 사과해서 정말 미안해. 오빠도 내년에는 성인이고 나는 중학교 끝자락을 맞이하게 되는데 지금도 많이 늦었지만 더 늦어지면 남이 되어버릴 거 같아서 무섭기도 하다. 내가 표현은 못하지만 마음만큼은 오빠 사랑한다는 거 알아줬으면 좋겠어. 

지성이 오빠, 오빠가 제작년에 여기 왔다가서 키도 많이 크고 살도 많이 빠지고 더 멋진 오빠가 된 거 같아서 나도 오게 되었는데 정말 오길 잘한 것 같아. 벌써부터 오그라들지만 그래도 끝까지 들어줘. 내가 오빠랑 연년생이라 내가 많이 까불기도 하고 대드는데 항상 참고 나랑 놀아줘서 고마워.

그래도 내가 오빠 많이 좋아하니까 조금만 이해해줘. 우리 가족 모두 별나고 제각각이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음 좋겠어요. 이런 말 하고 있는 나도 오글거리기도 하고 가족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이제는 웃을 일만 있을 거라 믿고 아직 할 말이 많지만 이제 줄이겠습니다.

항상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가족 모두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김사장 김사모 딸

지지지 남매 동생 김지후 올림

2020년 1월 14일

?
  • 지몽 2020.01.14 23:40
    알았다임마 끝까지 잘하고 와
  • 아부지 2020.01.15 00:38
    그 마음이 오래 가길..
    아빠도 노력할게..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는 법이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힘내자.
    사랑하고 고맙고 대견하다 우리딸..
    어느새 다 커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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