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차유럽)이유림 대원 소감문

by 탐험 posted Aug 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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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단체티를 입고 인천 국제공항으로 떠난 8/4일 낭만의 대륙인 유럽을 간다는 부푼 꿈을 안고 설레는 마음뿐이었던 나는 30분이나 일찍 공항으로 나왔다.

부모님과의 10분이라는 짧은 이별의 시간을 갖고 나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 대장님, 대원들과 16박 17일, 길고도 짧은 여행의 막을 올렸다.

첫날 비행기에서의 20시간이 넘는 지루한 시간동안 대원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했던 나는 내심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필요 없는 일이었었다. 우리 대원들은 조금씩 말문을 열며 쉽게 친해졌고, 대장님들도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금방 친해 질 수 있었다.

우리는 유럽의 첫 번째 나라 이탈리아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첫 번째 도시는 로마탐사.
로마시내를 걸으며 우리는 사진으로만 보았던 성베드로 대성당이나 콜로세움등을 보았다.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건물들과 건축양식, 학교에서 배운 로마의 역사등을 연관시키니 더욱 흥미로웠지만 그래도 더 많은 사전지식을 알아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이 곳 로마는 어디를 둘러보아도 아름답다. 난 이 고요하고 풍요로워 보이는 또 활기차고도 검소한 로마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러한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모습에 나는 로마가 내가 가 본 도시 중 1순위라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시내를 탐사한 후 캠핑장으로 향해 으로 향해 텐트를 치고 비좁은 침낭에서 잠을 청했다. 물론 편하지는 않았지만 고단한 몸이기에 어느 잠보다 꿀맛 같았다.

피사, 피렌체등을 본 후 우리는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로 갔다. 국경을 넘는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이렇게 오스트리아, 독일을 탐사했다.
독일에서는 비가 와서 조금 고생을 했다.

그리고 떠난 스위스. 스위스는 내가 가장 가보고 싶어했던 나라이다.
이곳의 분위기는 지금까지 본 나라들과는 사뭇 달랐다.
지금까지의 나라들이 도시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라면 이 곳 스위스는 좀더 조용하고 차분했다. 이곳에서는 필라투스 산으로 갔는데 배와 등산영차, 케이블카 등을 이용했다. 이곳의 자연풍경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평화로웠다. 온통 녹빛으로 물든 산에 아슬아슬한 절벽도 능숙히 넘나드는 산양들.. 이 모든 것이 최고의 경관을 만들었다.

이 곳 스위스에서는 대원 전체가 집에 전화를 했다.
많은 대원이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또다시 발길을 돌려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에 갔다. 네덜란드는 정말 최악의 나라였다. 일단 캠핑장에서 너무나 많은 고생을 해야 했다. 선진국이기 때문에  캠핑시설도 잘 되어 있다는 독일과는 달리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아 밥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비까지 와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이곳에서 빗물이 새어 텐트를 적시고 내 몸을 적셔 감기에 걸렸다. 하지만 캠핑은 네덜란드가 마지막이니..

캠핑 마지막날.
우리는 모닥불을 피우고 밤을 불태웠다. 지금까지 대원들과 또 대장님들과 많이 친해졌는데.. 정신없이 구경하느라 미쳐 세지 못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고 그만큼 우리가 유럽을 떠난 날도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는 아쉬움을 애써 삼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떠났다. 파리로 가는 중간에 벨기에에 들렸다. 이곳에서 초콜릿을 산후에 우리는 다시 파리로 떠났다.
그리고 도착했다.

7개의 나라들을 너무나 정신없이 둘러본 후 어느덧 마지막 나라 프랑스에 도착한 것이다. 아쉽기도 하고 한국으로 간다니 시원하기도 하고.. 이 곳에서는 호텔에서 묵었다. 그런데.. 유스호스텔보다 질이 좋지 않았다.

이 곳이 파리에서도 경계선 부분이고 질이 좋은 곳이 아니라고 한다.
화장실, 샤워실도 남녀 공용이고 흑인도 너무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캠핑보다는 훨씬 편하고 좋다고 위안을 삼았다. 파리에서의 호텔 덕분에 나는 파리에 대한 인상이 썩 좋지는 않았다.
아마 처음부터 이런 모습을 보아서일 것이다.

이곳에서의 가장 인상깊은 것은 에펠탑이었다. 밤에 본 에펠탑은 정말 아름다웠고 그 불빛이 파리 시내 전체를 불태웠다.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다.
이 소감문을 쓰고 있는 지금 난 둘도 없는 기회인데 더욱 열심히 하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

난 유럽을 탐사하여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자신들의 문화재들을 잘 보존하고 살려서 훌륭한 관광명소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럽처럼 잘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의 문화재도 결코 유럽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있다.

벌써 세계 유네스코에 등록된 종묘를 보아도 노인들이 가득채운 그 모습이 내게 인상을 쓰게 한다. 외국의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문화재도 우리의 문화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탐사를 마쳐간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뒤에 따라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아쉬움을 받아드리기엔 내게는 너무 벅차다.

16박17일을 함께 하여 정들었던 대장님들과 대원들.. 이 인연을 끊지 말고 소중한 사람으로 엮어가야겠다.

이번 유럽여행.. 쉬운 여행은 아니었다. 즐기는 여행은 아니었다. 다만 그 어떤 여행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보고 느끼고 배울수 있는 소중한 여행이었다. 나를 좀 더 찾을 수 있고 넓은 세계를 보며 내 가치관도 더 넓히고 단체 생활에서의 규율, 인내, 대인관계.. 너무나 많은 것을 얻은 여행이었다. 그만큼 더욱 아쉽기도 했다.

이제 몇시간 후면 다시 인천국제 공항에 도착한다. 우리의 이야기 막을 처음 열었던 곳이기에 우리 50명의 작은 영웅들의 아름답고 소중한 이야기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이제는 다시 일상 생활로 뛰어들어야 한다.
공부에 찌들고 지치는... 시간에 쫓기는 고단한 생활을 하겠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50명의 작은 영웅들과 함게 했던 이 시간을 잊지않을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꿈을 키우고 내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되었다.
너무 소중했던 시간.. 이러한 시간을 갖게 해주신 엄마 아빠게도 너무나 감사하다.

잠시후면 내리게 될 이야기의 막은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옛날과 다른 새로운 생각과 마음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것이다.
50명의 작은 영웅들 모두가 이번 탐사를 계기로 후에 세상에서 각자의 빛을 발하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