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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탐험에 동참한 9대대 박만수와 박정수의 아버지입니다.
날마다 어린 것들을 이끌고 우리 나라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일깨워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평소 저도 나름대로 그러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시도는 하고 있지만 실제로 받아들이는 것은 똑같지 않아서 아쉬운 적도 많았었는데 많은 수의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시기에는 얼마나 애로가 많겠습니까?
하지만 장래의 동량이 될 후손에게 가장 가치있는 일 중의 하나를 하신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임해주시기를 부탁하며 한편으로 고마움도 느낍니다.

오늘 아침에 올려진 사진을 보니 정수의 얼굴이 잘 나왔습니다. 의젓하게 잘 지내고 있는 정수를 보고있자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삼형제 중 막내로 어리광만 피우다 이번에 뭣도 모르고 따라 나선 길이라 내심 걱정도 했는데 잘 보살펴주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정수의 얼굴이 유난히 말라보이고 피곤해 보입니다. 젓살이 빠져 그렇게 보일수도 있지만 혹시나 지나치게 과로가 되는 것은 아닌지 자못 걱정이 됩니다. 이제 4학년이라 참가자 중에서 제일 어린데 과연 잘 따라 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을 하지 못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참고로 저는 한의사인데 정수의 얼굴에는 주변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피로가 많이 누적되어 보입니다.

대장님께서 충분히 살피시리라는 것을 믿지만 혹시나 지나치게 힘들어하면 같은 대대의 만수가 형이니 형으로 하여금 도움이 되도록 선처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이 형제라도 살가운 면이 없어서 평소에도 각자의 일에 간섭을 안하는 편입니다.

바쁘신 데 또 다른 부탁까지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남은 여정 무사하고 보람있게 끝나기를 바라면서 탐험대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4년1월 10일 아침 박종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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