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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이 소중한 자식들을
찜통더위 소낙비 자연속에
울릉도에서 강원도로 다시금 경기도로 걷는
국토횡단 탐험에 맏길 수 있었던 것은
믿음입니다. 믿음.

신에 대한 믿음
자연에 대한 믿음
연맹에 대한 믿음
대장님들에 대한 강한 믿음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자알 해낼 수 있다는 믿음!
국토탐험을 물집 잡힌 두 발로 걸어낼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믿음이 현실로 나타나기까지는
연맹과 총대장님, 연대장님, 대대장님, 사진대장님
그리고 날마다 현장소식을 전하는 김희진대장님과 또 다른 대장님들이
자기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그 소임을 다 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된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봤기 때문입니다.

기대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걸 배워올 거라고.
화도 났습니다. 왜 배고프고 힘든 아이들을 그 늦은 시각에 울릉도행 배를 태우나
염려도 했습니다. 식사, 모기, 뜨거운 태양, 소나기, 물, 무거운 배낭, 얇은 양말과 신발
행군하는 대원들 주위를 지나는 차량들, 젖은 옷, 각종 상처들, 무엇보다 아이들 마음.
초조해 하며 사진속에서 내 아이만 찾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설레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속의 사랑스런 다른 아이들이 눈에 크게 들어옵니다.
내 아이가 안보여도 그윽히 바라봅니다.
대장님들의 노고가 거대한 산처럼 다가옵니다.
당당히 300키로 이상을 걸어서 완주한 대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온갖 고생을 함께 나눈 대원들
그 대원들을 잘 이끄신 모든 대장님들
모두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이제 이별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유격장의 조교는 끝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해산의 고통을 기쁨으로 울어냅니다.
훗날 호각불며 소리지르시던 대장님을
작은 영웅들이 인생에서 기억하며 감사할 테니까요.

고맙습니다.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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