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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를 내 이름으로 해 놓으면 모르는 애들이 많을 것 같아서 일지대장으로 했어!

 

다섯시간전에 해단식하고 너희들은 부모님이랑 집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푹 쉬고 있겠지????

 

대장님들은 전체 다 본부로 와서 또 다시 일을 하고 있어.... 아 슬프다 정말...

 

다들 일 하고 있기는 한데 피곤하고 졸려서 일하는 속도가 안 나네 빨랑 저녁 먹고 집 들어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처음 국토대장정 시작했을 때는 도대체 13일이 언제 지나가나 했는데 눈 감고 나니깐 벌써 다 지나갔네 하루하루 걷는게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고 내가 왜 여길 스스로 지원해서 왔나 하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막상 행사가 다 끝나고 나니까 시원한 마음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많이 든다.

 

그리고 우리의 행사를 생각해 봤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도 힘들게 걸은 기억이 아니라 너희들이랑 맛있게 간식먹던 기억, 걸으면서 얘기하던 기억, 물 빌려 먹던 기억 같은 재밌고 좋은 기억이 먼저 떠올라. 너희들은 어떠려나 모르겠다.ㅎㅎ

 

내가 일지대장이라 특정 연대가 없어서 너희 이름이랑 얼굴도 제대로 못 외워서 행군할 때나 놀 때 너희 이름을 못 불러준게 좀 미안하다. 오히려 일지대장이라는 특성을 살려서 너희 모두랑 두루두루 친해질 수도 있었을 텐데 말야.

 

어쨌든 12박 13일 동안 힘들기도 엄청 힘들었지만 나름 재미도 있었어!! 그리고 내가 태백에서 서울까지 걷는 동안 버틴 원동력도 너희들이였구. 내가 좀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은 미안하지만 래프팅 같이 재밌는 일도 있었으니까 그걸로 퉁치자!!ㅋㅋㅋ

 

집에 갔다고 기름기 있는 음식 너무 많이 먹지 말아라~ 그러다가 저녁 내내 화장실 들락날락하는 수가 있으니.... 기회가 되면 다음번 행사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  다들 공부 열심히 하고 푹 쉬어~

  • 11연대 오현빈 2012.08.05 07:10
    안녕하세요 저는 11연대21대대 오현빈 대원입니다. 그 동안 저희가 쓴 일지를 홈페이지에 올리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다인대장 2012.08.06 14:22
    강희경 대장님 ㅋ 일지쓰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당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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