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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표야, 늘 그랬듯이 엄마가 일방적으로 행사참가를 결정했는데도 별말없이 따라줘서 고맙다.

앞으로는 승표랑 얘기하고 결정하도록 엄마가 노력할게.

 

승표가 영웅의 길을 떠나던 날 아침에 ``oo대학에 가면 되잖아요.``하던 네게  엄마가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서양요리에는 에피타이저,  메인디쉬,  디저트가 나오지. 에피타이저나 디저트가 아무리 맛이 있더라도 메인디쉬가 맛이 없으면 손님들은 그런 레스토랑을 찾지 않을거야. 사람도 마찬가지란다. 건강한 체격, 밝은 얼굴, 친구들과의 친화력 등 여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정작 자신이 가져야 할 실력(중학생인 네가 지녀야할 실력은 학업이겠지요?) 이 부족하다면 그 모든 재능들이 한순간에 쓸모없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승표가 깨달았으면 한다.

 

또한  아직 중학생이라서 실감이 나진 않겠지만 대학이란 건 엄마가 너를 유치원이나 캠프에 보내듯이 선착순 지원이 아니란다. 네 또래의 대한민국에 살거나 또는 해외에 사는 동포학생들과의 경쟁을 통해 선발되는 과정을 통해서 갈 수있는 곳이란다. 승표가 손님(대학)이라면 에피타이저,디저트(건강한 체격, 밝은 얼굴, 친구들과의 친화력 ), 메인디쉬(학업능력)가 모두 맛있는 레스토랑에 가겠니? 아니면 메인디쉬는 포기하고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만 먹겠니?

선택은 승표의 몫이겠지.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건 세상살이에 대한 이치와 엄마의 경험을 들려 주는 것 뿐이란다. 엄마가 소망하는 것은 엄마의 경험이 네 삶의 토대가 되어 네 인생을 살아갈때 실수를 조금 줄일 수 있으면 하는거란다.

 

더운 날씨에도 형, 동생, 동료들과 잘 지내리라  믿는다.  사랑한다. 서승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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