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2008년 탐험소식  
*사진을 클릭해서 보세요


우리가 가야할 길

“아니요 괜찮아요 조금만 쉬고 다시 걸을래요!”
며칠 전부터 걷는 것을 힘들어하는 한 대원이 있었다. 그 아이는 걷다 서기를 반복하며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면서도 결코 포기하려고 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 그런 대원이었다. 관촉사를 둘러보고 오후 행군이 시작되고 한 시간쯤 지났을 무렵 그 대원은 도 다시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 어지럽다 말하며 나에게 기대는 아이. 나는 아이를 세우고 한참을 안아주었다.

“괜찮아?” 하고 물으니 “조금만 쉬면 돼요.” 라고 말하는 대원. 사실 알게 모르게 꾀병을 많이 부리는 아이들이 있어서 이 아이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이 대원은 그 누구보다도 의지가 강한 아이였다. 원래 빈혈을 가지고 있던 이 대원은 조금 많이 걸으면 어지러움증에 정신을 잃기도 하는 약한 아이였으나 지금껏 그렇게 자신과 싸워오면서 오늘까지 행군을 감행해온 것이다.

자꾸 힘들어하면서도 못 걷겠다고 말하는 법이 없는 아이.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이는데도 괜찮다고, 걸을 수 있다고 손잡아 달라 말하는 아이. 나는 그 아이가 참으로 대견했다. 분명 꾀를 부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참을 쉬고 뒤쳐져서 걷게 될 수도 있던 상황이었는데 아이는 피해를 주지 않겠다며 입을 앙 다물고 다시 씩씩하게 걸었다.

“너 정말 멋있다! 힘들지 않아?” 라고 묻는 나에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이고 나를 이기기 위해서 온 것이라서 힘들지 않아요.” 라고 말하는 작은 영웅. 그 마음에 감동하고 가슴이 저릿했다. 많은 아이들이 목표를 정하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는 확신하에 발걸음을 옮기고 있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고단할텐데도 오롯이 그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아이들의 모습이 기특할 수가 없다.

오늘도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행군 덕분에 근육통에 고생하는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어 보이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힘들수록 더 의지를 다지고 자신을 격려하며 힘차게 나아가는 영웅들. 오늘도 그들에게 참 많은 것을 배운다.


발맞추어 걷는 영웅들의 모습이 그 어떤 날의 풍경보다도 아름답다.
가야할 길을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작은 영웅의 발걸음 : 49077보


+ 이상 사진 최선희 대장, 탐험일지 박하나 대장 이었습니다 ^^
  • ?
    이녕수 2008.01.16 07:27
    작은 영웅들 힘내라! 인솔 대장님들 정말 수고 많습니다. 아이들의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김지수 2008.01.17 13:39
    힘내라 작은영웅들 고지가 멀지 안았다
    가슴벅찬 그날을 기다리며....
  • ?
    정일중 2008.01.16 12:51
    그야말로 후반부로 접어들었군요 거의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봐야겠죠,,, 발맞추어걷는 영웅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의 그모습에 큰박수를 보냅니다,,,
    좀만더 화이팅하고, 모두모두 동상걸리지않도록 조심하세요,,,
    대장님들 화이팅~~~!!!!
    작은영웅들 아자아자~~~!!!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252 하계 지중해 08. 8. 19 박세준 대원의 일지입니다. 2008.08.21 4614
251 10차 일본탐사 080822-11 다시 오사카로 2008.08.23 4555
250 하계유럽대학탐방 080819-7 오스트리아 빈 file 2008.08.23 4537
249 하계유럽대학탐방 080818-6 용의 전설 필라투스산 file 2008.08.23 4385
248 하계유럽대학탐방 아시아나 항공 도착시간 안내 2008.08.18 4295
247 국토횡단/관동대로 2008 제 22차 국토횡단탐험 연대별 사진입니다.(반정에... 25 file 2008.07.29 4276
246 10차 일본탐사 080819 - 8 후지산으로 2008.08.23 3860
245 하계유럽대학탐방 080816,17- 5 소르본 보자르 파리 문화와 예술의 도시 2008.08.23 3739
244 하계유럽대학탐방 080820-8 역사와 전통의 하이델베르크 file 2008.08.23 3705
243 25차유럽탐사 080726-2 탐사의 종을 울리다 1 2008.07.31 3691
242 23차유럽탐사 080105-4 피렌체... 1 2008.01.12 3688
241 10차 일본탐사 080818 - 7 훗카이도 마지막날 2008.08.22 3575
240 25차유럽탐사 080730-6 즐거운 생활 2008.08.04 3529
239 공지사항 사진을 클릭하시면 잘려진 부분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8.01.06 3505
238 하계 지중해 2008. 8. 19 오체카(굿바이) 터키, 야사스(안녕하세요)... 2008.08.21 3305
237 하계 지중해 08. 8. 19 김도현 대원의 일지입니다. 2008.08.21 3296
236 하계 지중해 08. 8. 19 김경현 대원의 일지입니다. 2008.08.21 3293
235 동계 지중해 080126-07 Cairo>Luxor 카이로, 그리고 야간 침대열차 file 2008.02.11 3289
234 국토횡단/관동대로 2008.07.26 " 달콤한 작은 영웅들의 길" 27 2008.07.27 3284
233 10차 일본탐사 080821-10 과거의 도시 쿄토 2008.08.23 308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