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080113-12 우리는 하나

by 탐험 posted Jan 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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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

아침부터 매섭게 불어대는 차가운 바람 사이로 작은 영웅들의 하루가 시작 되었다. 봄 날씨처럼 따뜻했던 날씨가 비가 온 뒤로부터는 무척이나 추워져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늘은 여느 아침과는 다르게 차가운 바람이 씽씽 불었다. 신발장에 있던 신발들이 모두 꽁꽁 얼어 신발신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행군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우리는 다시 결의를 다지면서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마음대로 쉴 수도 없는 노릇. 아이들은 쉬지 않고 걸었다. 이제는 다리가 자동으로 나간다. 친구들과 함께 떠들고 노래 부르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목소리를 힘입어 힘차게 힘차게 앞으로!

한참을 걷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우리는 작은 초등학교에 짐을 잠시 풀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천막 안에 난로를 피우고 잠시 쉰 다음 우리는 어제 만들었던 모형 열기구를 띄우기로 했다. 춥긴 했지만 날씨는 너무 좋았다. 연대별로 꿈을 담았던 열기구를 날리는 시간! 날아라 날아라 하는 아이들의 함성 소리가 하늘로 울려 퍼지고 영웅들의 꿈이 하나씩 하늘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높이 날아달라고 두 손을 모으고 팔짝팔짝 뛰는 귀여운 아이들. 자신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염원하는 마음이 모두에게 느껴졌다.

하나 된 마음으로 서로의 꿈과 미래를 빌어주는 우리들. 그 마음 또한 하늘위로 퍼져 따뜻하게 우리를 감쌌다. 열기구 띄우기를 마치고 우리는 언 몸을 녹이려고 운동장 달리기를 하기로 했다. 물론 간식이라는 상품이 걸려있는 아주 소중한 게임! 아이들은 저마다 선착순 안에 들려고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어 뛰고 또 뛰었다. 모두가 다 자신을 위해 뛰어가고 있을 때 맨 앞에 선두에서 뛰고 있던 한 친구가 다시 맨 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물집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하는 친구를 돕기 위한 행동이었다. 간식 하나에 울고 웃는 아이들인데 그 간식을 포기하고 뒤쳐지고 있는 친구를 부축해서 함께 뛰는 멋진 영웅!

우리는 모두 그 모습에 감동했다. 우리는 이제 정말 하나구나라는 연대 의식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많았던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었는데 이제는 자기보단 남을 더 배려하는 그 모습에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고 흐뭇해졌다.

이제 우리의 국토종단은 후반부를 달리고 있다.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되어 지켜보니까 변해가는 모습 속에 마음이 훈훈해지고 눈물이 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 작은 영웅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기특하다. 나도 마음이 이렇게 좋은데 지켜보시는 부모님들은 얼마나 기쁘실까! 우리가 함께 보낸 하루하루가 모여 벌써 17박 18일 중 11박 12일을 함께 했다. 남은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더 기쁜 나날들이 펼쳐질 것 같다. 기쁜 우리 국토종단! 오늘도 사랑스런 아이들 덕분에 모두가 힘을 낸다. 사랑해 작은 영웅들!


+ 이상 사진 최선희 대장, 탐험일지 박하나 대장이었습니다 ^^


* 동영상 폴더에 1월 13일자 동영상이 올라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