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080112-11 행군을 쉬지 않는 방법

by 탐험 posted Jan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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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을 쉬지 않는 방법

어제로 그칠 줄 알았던 비가 밤새도록 내리고도 아침까지 이어졌다. 비로 인해 더 이상 행군을 감행할 수 없어 우리는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리며 준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은 모형 열기구 만들기! 대대별로 모여앉아 대장님의 모형 열기구 만드는 방법 설명을 들었다. 열기구의 몸통이 되는 얇은 종이에 저마다 자신의 꿈을 적고 그림을 그리는 등 가장 특색 있는 열기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색색의 매직을 들고 정성스레 자신의 꿈을 적었다. 생물학자, 개그맨, 선생님 등 아이들의 꿈이 열기구에 매달렸다. 오전시간 내내 끙끙대며 모형 열기구 만들기 완성!

열기구를 만들고 나니 어느새 비는 거의 그쳐 있었다. 비가 온다고 해도 행군을 안 할 수는 없는 법. 우리는 오늘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있다. 기회는 이때다! 서둘러 가방을 메고 길을 나섰다. 비가 또 올 것처럼 날씨가 꾸룩꾸룩 하기는 했지만 우리는 씩씩하게 걸었다. 한 두 방울 또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시 숙영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우리는 준비한 우의를 입었다. 다시 걷자! 이제 아이들은 걸을 때 비가와도 당황하지 않는다. 외려 더 의젓한 모습으로 묵묵하게 앞을 보고 걷는다. 비를 맞으면서도  행군하는 우리 영웅들!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어찌나 자랑스러운지 가슴이 먹먹했다.

벗겨진 친구의 우의를 다시 입혀주는 아이들, 친구의 손을 꼬옥 잡고 힘내라고 격려하는 아이들. 쉬지 못하면서 힘들게 걷는데도 불구하고 불평한 번 없는 우리. 그 아름다운 모습 덕분에 우리는 행군을 쉴 수가 없다. 힘들지만 아름다운 모습. 행군을 할 때 우리는 도로위에서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가슴이 뜨겁다. 변화되는 아이들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 뜨거운 열정을 불어 넣는다.

그렇게 걷고 또 걸어서 오늘의 숙영지에 도착했다. 야간까지 이어진 오늘 행군은 속보가 아니었지만 쉴 수 없어 많이 힘들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오늘 저녁은 직접 생고기에 계란 옷과 빵가루를 묻혀 튀긴 돈까스! 돈까스 하나에 우리는 잔칫집에 온 것 마냥 신이 났다. 지금은 맛있는 저녁 식사 후 다같이 모여 탐험일지를 쓰는 시간!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루하루 커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매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는 큰 영웅이 되어갈 아이들의 모습에 얼마나 감사해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할까? 열심히 오늘 하루를 적어 내려가는 아이들을 보며 감사한 마음에 웃음이 난다. 1월의 차가운 날씨지만 따뜻한 마음이 흐르는 오늘이 지나가고 있다.


+ 이상 사진 최선희 대장, 탐험일지 박하나 대장이었습니다^^


* 동영상 폴더에 1월 12일자 동영상이 올라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