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

080110-9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되는거야.

by 탐험 posted Jan 11,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사진을 클릭해서 보세요.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되는거야

행군을 시작한지 5일째 되는 날. 무거운 가방을 메고 터벅터벅 걷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젠 익숙해졌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차가 잘 다니지 않는 도로에서 연대별로 오티를 하며 걷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첫 번째 목적지에 일등으로 들어오게 되면 상품이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아이들은 저마다 일찍 가기위해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일등을 하기 위해 뛰는 아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여기에서 아이들은 실수를 했다. 우리의 임무는 안전하게 호흡을 맞춰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벌로 우리는 연대별로 걷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한참을 행군하다 점심식사를 하고 장성으로 가기위해 13번 국도를 행군하고 있을 때였다. 걷다가 다리가 풀린 한 친구가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친구의 옆에서 걷고 있던 아이가 뒤에 오는 친구들이 그 친구에게 걸려 넘어지지 않게 하려고 재빨리 옆으로 옮기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아이의 행동은 가장 가까이에서 걷고 있던 친구를 보호하고 더불어 다른 친구들도 다치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호흡! 그 이후 주저앉았던 친구는 재빨리 일어나 다음 대열에 합류하고 뒤에서 오던 친구들도 무리 없이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되는 거야! 그 친구는 쓰러졌던 대원의 어깨를 토닥이며 격려했다. 네가 또 넘어지면 내가 일으켜주겠노라고. 호흡이 부족하다고 혼이 났던 아침! 오후 행군 때에는 그 이상의 호흡을 보여준 대원들의 모습이 가슴을 벅차게 했다. 어린 아이들이라 겨울에 하는 행군에 몸이 많이 지쳤을텐데도 배운 것을 그대로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그 이후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를 걸을때에도 아이들은 서로를 도우고 격려해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저녁 6시. 오후행군이 종료되고 우리는 위험한 길을 버스로 이동하여 숙영지에 도착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금방 지나갔다면서 힘들텐데도 헤헤 거리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나 따뜻하다. 아이들은 오늘도 큰 것을 하나 배웠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 74명 모두가 함께 라는 것을. 넘어지면 친구의 손을 잡고 일어나면 되는 거야! 나는 또 다른 친구들을 일으켜 주면 되는거야!



+ 이상 사진 최선희 대장, 탐험일지 박하나 대장 이었습니다^^

* 탐험소식의 동영상 폴더에 1월 10일자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