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엄마의 두 번째 편지다

by 조석현 posted Jan 0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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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아! 안녕?
네가 그토록 바라는 엄마의 두 번째 편지다. ^^
이 국토종단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이렇게 네게 편지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인것 같아. 그치? 곁에 있을땐 이렇게 진하게 느끼지 못하는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그리움과 간절함....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이 그렇겠지만, 우리 석현이에 대한 엄마의 특별한 사랑 알고 있지?
석현아! 엄마가 늘 얘기하지만 공부는 인생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아. 그저 약간 필요할 뿐이야. 그 필요한 만큼만 하면 돼.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너의 행복이야. 네가 무엇을 하든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든 너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단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져도 많은 지식이 있어서 사회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더라도, 그건 남의 눈에 그렇게 보일 뿐이지 정녕 본인은 불행할 수 있어.
그래서 엄마는 우리 석현이가 이번 여행은 행복을 찾는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걸으면서 생각을 깊이하고, 네가 네 인생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길 바란다.
네가 그 때 장난처럼 말했지. 네 장래희망은 '회사원' 이라고...
그저 월급을 열심히 받다가, 그럭저럭 살다가 사장될거라고...

그치만 그 사장이라는 것도 회사원이라는 것도 너의 철저한 계획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단다. 이제 너도 중학생이 된다.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지금처럼 그저 게임하고, 친구들과 카톡하고 시간을 허비하며 네 인생을 채워, 나이가 들어서 네가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지....

석현아! 이번 국토대장정이 네 인생을 한 걸음 더 성장하게 하고, 네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엄마와 동생을 멀리 떨어져 있는 시간에 우리의 가족에 대해서도 더 많이 생각해보고...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의 마음을 다져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엄마는 늘 우리 석현이가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사람들에게 크게 외치고 싶다. "이 아이가 제 자식입니다."라고.... 그 만큼 네가 엄마에게는 자랑스런 아들이라는 거다. 이제까지 바르고 씩씩하고 성실하게 자라주어서 고맙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커가는 석현이가 되길 바란다.
참! 석현아, 손 무는 버릇을 좀 고치면 안되겠니~?(코미디 버전으로!)
그리고 너 카톡을 보니 친구들한테 욕을 쓰더라. 그것도 좀 고치면 안되겠니~?(코미디 버전으로!)^^.

아무쪼록 힘든 일정 잘 이겨내고, 경북궁에서 만날 그 날을 기다리며 서울에서 엄마가. 또 편지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