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경진이에게. 세 번째 편지.

by 유경진 posted Jan 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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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울 딸 경진.

오늘도 우리 딸 경진이를 보면서 하루를 정리한다.
모든 가족은 같은 생각으로 제일 먼저 사진 속의 내 사람을 크게 클릭해본다.
그리고 짧은 몇 초간에 가족은 걱정과 안도가 함께... 오늘도 울 딸은 예쁜 모습이 아닌 어느 한 소년의 모습의 사진...
낼은 꼭 예쁜 모습의 딸을 보고잡다, 딸아...

꽤 지친 모습의 딸이 지금 힘든가 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3일차까진 호텔식 숙박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내지만 조금씩 행군의 강도와 숙박의 상황이 취약해지므로 좀, 더- 긴장하고 옷깃을 추스려 다잡아해야 할 것이며, 적응의 속도는 더 빠르게 해야한다.

멀미는 않는지, 코피는 흐르지 않는지, 로션은 잘 바르는지, 입술은 트지 않았는지,
아직도 걱정 투성이다. 아, 썬크림...

멋지고 든든한 딸이므로 다른 걱정은 안 한다.
위 사항들만 잘 해다오.

대원과 대장님 모두가 다른 모습과 다른 생각을 갖고 살았지만 지금은 한 방향을 바라보는 가족이다.
잠시 만남을 가진 가족이지만 많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도록..

사랑해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