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횡단탐험

7월 28일 탐험일지 입니다.

by 탐험 posted Jul 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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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8일

드디어 시작된 본격적인 행군.

오늘도 활기차게 시작된 탐험대의 아침. 우리들은 여느 날처럼 일찍 일어나 바로 텐트 정리에 들어갔다. 텐트 안을 깨끗하게 비운 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손놀림으로 텐트를 철거하기 시작했고 곧 텐트 정리와 각 연대별 집합을 마친 채 아침 식사를 기다렸다.
맛있게 아침을 먹은 뒤 우리들은 간단한 배낭 점검을 마치고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오늘 행군은 횡계 시내를 지나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횡계 시내를 지나는 도중 모든 상가 간판에 밀짚모자를 쓴 눈사람 모양의 캐릭터가 있는 것이 보였다. 대원들이 이것이 뭔지 물어보자 대장님들이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 중에 하나라는 설명을 해 주었다. 대장님들의 설명에 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귀여운 캐릭터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횡계 시내를 통과하고 우리들은 길게 이어진 도로를 따라 행군다운 행군을 시작했다. 차로를 따라 걸어가서 그런지 옆으로 차들이 많이 통과했지만 앞에서 선두에서 열심히 뛰어다니시는 대장님과 대원들의 바로 뒤를 든든히 살펴 주시는 총대장님의 노력으로 인해 아무런 사고도 없이 무사히 목적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약 17,000여 걸음 후에 목적지인 도성 초등학교로 들어올 수 있었다. 본격적인 행군의 시작이라 대원들이 많이 지칠 것을 걱정했지만 다행이 대원들은 아직 힘이 넘치는 모습이어서 대장님들을 놀라게 했다. 대원들은 대원들의 갈증을 풀어줄 시원한 물을 마시면서 나무 그늘에 자유롭게 모여 앉아 휴식을 취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총대장님께서 각 대대장들을 불러 모으셨다. 총대장님께서 대대장들에게 하나의 미션을 주셨는데, 그것은 바로 ‘라면 먹기’ 였다. 모든 대원들에게 작은 컵라면을 주셨고, 점심식사를 할 장소까지 이동하면서 나오는 민가에 들어가 뜨거운 물을 받아 라면을 먹도록 하는 미션이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대원들과 친숙한 연대장님들의 도움 없이 각 대원들의 능력으로 미션을 해결해야 한다고 하셨다. 대장님들께서 옆에서 지켜보시기는 하지만 대장님들의 도움이 없다는 말에 대원들은 당황한 눈치였지만 대장님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얼마간의 휴식 후 드디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행군이 시작되었다. 대장님들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행군을 시작하려고 하자 모든 대원들은 약간 들뜬 듯 했다. 각 대대별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시작된 행군. 각 대원들은 논과 밭에서 일하시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에게 크게 인사하면서 민가를 찾았고, 찾아낸 민가에 들어가 정중하게 부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 둘씩 민가에 들어가 라면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고, 친절한 아저씨, 아주머니들께서 대원들에게 김치, 시원한 물을 주면시서 우리들의 행군을 응원해 주셨다.
라면을 다 먹은 대원들은 목적지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목적지인 호명 초등학교까지 각 대대별로 하나가 되어 서로 서로 격려하고 웃고 즐기면서 이동했다. 라면을 먹고 출발한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각 대대들은 시간 차이를 두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마지막 대대가 목적지로 들어오자 미리 도착한 대원들이 수고했다며 박수를 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대대별로 인원 점검을 마치자 점심을 가지고 대장님들이 차를 타고 오셨다. 대장님들은 라면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뒤라 점심을 바로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대장님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행군을 한 것이 힘들었는지 대원들은 배가 고프다며 점심을 바로 먹겠다고 했다. 오늘의 점심은 자장밥과 계란국. 자장밥이라는 말에 대원들은 기쁜 표정으로 점심을 받았고, 대원들은 마치 라면을 먹지 않았던 것처럼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요즘 정오는 너무나도 덥기 때문에 오늘도 역시 더운 기운이 한풀 꺾일 때까지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대원들은 앉아서 쉬기보다는 활기차게 뛰어 노는 것을 원했고, 대장님들과 함께 축구와 간단한 장기자랑을 했다. 장기자랑을 하면서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대원들은 밝게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뜨거운 태양이 어느 정도 저물자 우리들은 다시 출발 했다. 이번에는 2개 연대씩 모여 이동 했다. 이번에는 대장님들의 인솔이 있었는데, 날이 서서히 저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약 10,000여 걸음을 걸은 후에 숙영지로 들어왔고, 우리들은 서둘러서 텐트를 쳤다. 텐트 치기가 완료되자 저녁과 간단한 세면 후에 대원들은 취침에 들어갔다. 오늘은 다들 피곤했는지 텐트 속에서 도란도란 들리던 말소리도 없었고 우리들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이상 진부에서 인터넷 담당 표정록 대장이었습니다.

*오늘의 걸음수 : 강준표(2대대) 대원의 걸음으로 33191보
                       (대원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