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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파트 장날이었는데 김말이를 보는 순간 니 생각이 왈칵 났어.
사실 밥하기도 귀찮아서 조금 사먹을까 하다가 아들 생각에 집으로 그냥 올라오는데 건너편에 있는 닭강정과 찹쌀도넛, 싱싱한 갈치, 탐스러운 복숭아, 니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게마다 하나씩 보이니까 그 물건들에 니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갑자기 마구마구 보고 싶어졌어.
우린 평소에도 주말에만 얼굴을 보며 살아서 떨어져 있음이 왠만큼 익숙해져 있는데도 말야.
야채를 싫어하는데 밥은 잘 먹고 있는지.....
가만 있어도 더위에 지치는 요즘같은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는 니가 행군은 잘 하고 있는지......
화장실 사용은 어떠한지......
배멀미는 심하게 안했는지.....
어디 많이 불편하고 아픈 데는 없는지.....
엄마로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랬나....
하지만 언제나 우리에게 듬직한 믿음을 준 아들이기에 엄마는 니가 누구보다 씩씩하게 잘 하고 오리라는 것을 믿는다.
대장님께서 매일매일 올려주시는 사진과 탐험일지로 너의 소식과 모습을 접할 때마다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
특히나 사진은 핸폰으로 찍었는지 화질은 별로인데 무슨 숨은그림 찾기마냥 똑같은 옷을 입은 아이들속에서 니 모습이 보이면 얼마나 기쁜지 엄마는 너의 모습을 집에서도 보고 회사가서도 보고 있어...
사진으로보니 독도는 좀 추웠나봐. 잠바를 잘 챙겨서 입고 있네.
아빠도 너의 탐험모습을 당연히 매일 보고 계실것이고 외할아버지랑 할머니께도 보라고 말씀드렸으니 아마도 보고 계실것 같아.
우리가 매일매일 잘 찾아 보고 있을테니 사진 찍을때 피하지 말고 꼭 찍히기 바래.
엄마도 사실 울릉도랑 독도 한 번도 안가봐서 넘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너라도 갔다오니 좋구나.
독도는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못가보는 곳이라던데 독도까지 보고 오게 되어서 무엇보다 기쁘다.
집에 오면 니가 본 독도랑 울릉도가 어떠했는지 많은 이야기를 해주기 바래.
니가 지금 하고 있는 국토횡단 16박17일이라는 시간이 생각에 따라 길수도 짧을수도 있을터인데 매순간 적극적으로 즐기면서 체험하면 좋겠고 단체생활이니까 협동심과 배려심을 더 많이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해.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과 몸이 더욱 건강해져서 오면 좋겠고 너의 그 수박은 행군하면서 길에다 살짝 두고 오면 좋겠다.
엄마는 대장님 말씀마따나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면서  매일매일 컴터로 니 모습 지켜보며 너의 복리자베스랑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을께.
아 참 복실이는 잘 먹고 잘 싸고 여전히 귀엽고 이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어.
사랑한다는 말로도 내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는 소중하고 장하고 멋진아들!
마지막날 서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반갑게 만나자.
그리고 니가 돌아오는 8월 5일 장날에 니가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사먹자.복숭아도 이제 먹을 때가 되었는지 지난번이랑 크기도 다르고 굉장히 맛있어 보이더라.
엄마 혼자 안 사먹고 아들 기다리고 있을께.
정말정말 사랑해~ 홧팅~ 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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