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문화탐사

저 먼 타국서 하염없이 울며 말을 못잇는 딸

by 표소현 posted Aug 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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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엄마의 우려가 현실이 된 지금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그저 경험으로 단체에 소속시켜 장기간을  보내기엔 우리 딸은 이미 모순투성이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준 성인 인것을--
또래가 없어 제일 걱정했었는데 결국 여행조차 흥미를 잃어버리오록 하게 될 줄 몰랐구나 정말 미안하다
탐험소식 사진 속에 외롭고 우울해 보이는 모습이 지금 유럽이란 곳에서 실제 상황이라는 네 전화와 참고 참았다 터져 나오는 네 울음에 엄만 이 밤내 함께 울고 있다
그곳의 날씨가 너무 춥다 그런데 보온할 옷이 마땅히 없고 잠잘 때 더욱 추워 캠핑이 힘들다는 네 이야기에 어찌 손쓸 수 없는 상황에 엄만 울컥 화가  났고 너무 많은 날들이  남아  병이 나지 않을지 오만상이 찌푸려졌다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대원들의 신변을 살뜰히 살펴 융통성있는 배려가 이루어지지 않는지?하는 의구심과 떠나기전 그 어떤 걱정도 하실 필요없다고 호언장담하시던 대장 얼굴도 스치더구나  누구에게라도 호소하지 제일 학년이 높아 표시도 못내며 꾹 참고 있을 딸이 너무나 밟히고 안타깝구나
먹는 끝에 맘 상한다고  첫번째 소식 전하던 한 사진 속에 아이들과 등져 빵을 먹는 모습에 맘이 좋지 않았는데 간식 먹는 것인 줄만 알았던 장면이 주식 끼니였다니 너무나 충격적인 얘기였지만 엄만 딸에게 그럴 때도 있고 그것도 경험이란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먼 타국에서 먹는 것조차 부실하다니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 앉더구나 더구나 잠자리조차 추워 숙면을 못취했다면 하루 하루 여행시간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싶다.
딸 정말 미안하다!! 그렇지만 지금으로서 엄만 이런 경험조차 네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만을 기원해 볼 것이고, 돌아오는 날까지 꼭 건강하고 다친 맘이 어는 정도는 자연치유되어지길 소원한다.
딸!!  제발 인솔하시는 분께 힘든 일들을 차분하게 도움 요청하길 바란다  참아보기엔 아직 많은 날들이 남아있구나  꼭 그렇게 하여라
딸!!  너무 너무 사랑해 사랑해
  딸!! 표콩  자꾸 울면 힘들고 우울해져 그만 울어 응?
                             2010.  8.  12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