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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단
2010.08.05 09:29

처음 그 느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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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시원 섭섭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종착점인 여의도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겠구나. 엄만 조금전 재모형 엄마랑 너희들 만나러 KTX로 부산역을 출발 했을거야. 어젯밤 엄마 준비 하는걸 보고 있자니 군대 간 애인 첫면회 가는 아가씨 마냥 들떠 있더구나. 아빤 오늘도 휴가로 텅빈 사무실에서 너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내고 있다. 군대간 아들은 이별이 익숙해 질 만하면 제대하고 온다던데 대장정에 너희를 맡긴 부모님들 심정도 그와 같았을까? 자발적으로 참여한 애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부모님 권유, 내지 무언의 강요, 혹은 모종의 거래? 등등의 이유로 대장정에 내몰렸을거야. 그래서일까 매일밤 자식 걱정에 잠못 이루고 컴앞에 매미처럼 붙어 앉은 엄마들의 소리없는 울음이 너희에겐 더 없이 달콤한 자장가로 들렸겠지? 초조함과 애절함을 사진과 편지로 달래기도 했지만 우리의 목마름은 너희들 수통에 채워진 물만큼이나 턱없이 부족하고 간절 했단다. 하루하루 일정이 거듭 될 수록 단단해져 가는 모습에서 긴장과 걱정이 안도와 희열로 바뀌어감을 느끼며 사람의 마음이 간사함을 새삼 깨닫을 수 있었다.  대장정을 통해 아빠와 엄만 아들에 대한 믿음을, 충환인 부모님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 충환! 대장정 건강하게 완주해서 고맙고 정말로 축하한다. 우리 서로 편지로 처음 만났던 그날 그 느낌처럼 언제나 사랑하는 가족이 되도록 노력하자.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준 자랑스런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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