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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화탐사
2010.07.31 05:54

아들의 목소리를 듣다니.

조회 수 243 댓글 0

어제 모처럼 한가해진 누나랑 책도 보고 빙수도 먹을겸, 버스타고 잠실 가는 길이었지.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중이었는데, 엄마 핸폰에 그기 딱! 고마, 딱!! 뜨는거라.
' 국제전화입니다'
흔들거리는 버스 손잡이를 잡고 누나에게 환희에 찬 눈빛으로 액정을 보여주며 엄마는 " 왔구나~!!" 를 잠시 외치고........

.............열흘만에 들려오는 우리 아들의 깊은 저음은 그야말로 감동크리.ㅠ.ㅠ
두서없는 짧은 통화가 끝난 후 엄마는 누나를 붙잡고 하염없이 자책했단다.
하필이면 버스를 타서, 큰 목소리로 또렷하게 이것저것 궁금한 거 죄 물어보지도 못했고, 사랑한다고, 보고싶다고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고..ㅜ.ㅜ
아무리 경황 없어도 그렇지, 그렇게나 기다리던 전화였는데 어이없을 정도로 허망하게 통화를 끝냈다니...

잘 먹고 안 아프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고 고맙네.
앞으로 남은 일정도 모두들 별탈없이 무사히 잘 지내기를 엄마가 또 미사볼때 열심히 기도할께.
우리 아들 사랑해~

추신)  아, 잃어버린 잠바는 크게 신경쓰지마.
여행중에 그런 얘깃거리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니.
그 잠바는 어쩌면 계속 유럽에서 지내게 될지도. 잘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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