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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처음으로 동현이와 둘이서 서울행 기차를 타고 이런 저런 애기를
단둘이서만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행복했단다.
목동야구장앞 버스에 올라 새로운 환경에 홀로 남겨진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던 아들의 모습이 지금도 아빠는 잊혀지질 않는구나.
떠나는 버스를 보면서 20년전 아빠의 군입대를 눈물로 바라보셨을 할머니의 뜨거운 마음을 되 새겨보게 되었단다.
아들, 아빠는 아들이 공부 잘하고 똑 부러지게 행동하는 어른이 되기 보다는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인간미 넘치는 남자로 앞으로의 삶을 살아 갔으면 한단다.
낯선 환경과 사람들속에서 때론 힘들고 외롭겠지만 하루하루의 의미를
느끼면서 소중한 경험들을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힘들어 울기도 하고, 배가 고파 허겁지겁 식탐도 부리고 까불기도 하고, 그렇게 주어진 시간들속에서 느끼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즐겼으면 좋겠구나.
이번 행군을 통해 가끔 힘들어 하는 친구나 형아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나눌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더 바랄께 없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담금질할 줄 아는 아이가 되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아들! 더운 날씨에 고생스럽겠지만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오길 바란다. 건강 유의하고, 항상 웃음 잃지 않는 멋진 아들로 다시 만나자.
또 편지쓸께. 아들 화이팅!!   - 7월 26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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