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탐험

1월 15일 탐험일지입니다.-부모님들의 사랑 안에 행복한 하루

by 탐험연맹 posted Jan 16,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부모님들의 사랑 안에 행복한 하루


여기 모인 우리들이 서로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하나 같이 자신과의 약속을 가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들이 익숙해지고 나면 우리는 그것들을 자주 잊게 됩니다. 처음 그 마음을 얼마나 간직하고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어제 우리가 잤던 숙영지는 낙성동이었습니다. 이 지명은 예전에 낙원역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가 된 지명입니다. 하지만 낙원역 터임을 알려주는 것은 이곳이 낙원역이라고 알리는 안내 푯말과 말과 수레로 그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동상뿐이었습니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 주막들이 밀집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번잡한 곳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교통이 발달되면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반나절도 걸리지 않지만 우리들이 걸어가듯이 말을 타거나 걸어서 갈 수 밖에 없었던 옛 선조들에게 역의 중요성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겁니다.


동상 앞에서 연대별 사진을 찍고 다시 오리엔테어링이 시작되었습니다. 각 연대들은 구호를 외치며 서둘러 출발합니다. 연대별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좀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이 두터워 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대장님”하면서 대원들이 대장님들을 먼저 챙기기도 합니다. 이제는 끼리끼리 모여 지내던 대원들에게도 많은 오빠, 누나, 언니, 동생들이 생겼습니다.


간식시간이 되었습니다. 대장님은 어제 멋진 축구경기를 보여 준 모든 대원들에게 초코파이와 비스켓, 음료수를 주었습니다. 편식을 하며 이것저것 가리던 대원들도 작은 음식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아는 대원이 되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이긴 4, 5연대에게는 요구르트 대신 오렌지 쥬스를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진팀에게 약을 올리더니 금방 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하지만 음식보다 더욱 대원들에게 힘을 주는 것은 부모님의 사랑과 믿음입니다. 오늘 그런 마음을 담은 부모님들의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부모님들의 편지였습니다. 대원들은 언제쯤 부모님의 편지를 볼 수 있느냐고 재차 물어보면서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대장님들은 대원들에게 편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대원들은 잠시 눈을 감고 편지를 가슴으로 안아봅니다. 한 글 한 글 읽어 내려갈수록 언제나 자신의 걱정을 하시는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을 느낍니다.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하여 후회가 되어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꼭 부모님께 효도를 하겠노라고 대장님과 약속하였습니다. 대원들은 눈가에 흐른 눈물을 닦고 경복궁까지 힘차게 완주하여 부모님을 보기로 다시 한번 다짐하였습니다.


식사 후 대장님은 미리 만들어두신 모형 열기구를 가져오셔서는 대원들을 한 곳에 모았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띄울 것인지, 정말 하늘로 오를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내어봅니다. 버너로 불을 피우고 뜨거운 공기를 조심스레 채우자 열기구가 하늘 위로 둥둥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대원들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이번에는 직접 모형열기구를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준비물을 챙기고 연대장님과 대대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6개로 나뉘어진 풍선을 대원들이 하나씩 맡아서 꾸미기로 하였습니다. 대원들은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하여 자신의 소원을 쓰거나 대장님들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고 그림도 그려 자유롭게 흰 공간을 채웠습니다. 각각의 작품들을 이번에는 풀과 테이프를 이용하여 하나로 이어봅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금방 구멍이 날 수 있어서 대원들은 심혈을 기울입니다. 한명 한명의 노력이 모여 점점 열기구의 모습으로 되어갑니다. 오늘 완성한 열기구는 내일 날려보기로 하였습니다. 가장 잘 만든 것과 가장 멀리 오르는 모형 열기구 심사도 하게 될 것입니다.


유난히도 붉었던 해가 산 저만치 뒤로 고개를 숙입니다. 긴 휴식을 뒤로하고 다시 행군을 시작합니다. 저 멀리에서 높은 건물들이 보입니다. 얼마동안 하늘 별이 가득한 시골마을에서 오랜만에 시내로 빠져나왔습니다. 오히려 이런 것들이 어색해진다는 한 대원의 말에 다른 대원들도 웃음을 짓습니다.


숙영지에 들어온 대원들은 낮에 부모님들에게 받은 선물을 돌려주기로 하였습니다. 쑥스럽지만 보고싶은 부모님에게 그동안 잘 하지 못했던 감사의 인사를 엽서에 써봅니다. 엽서와 함께 부모님을 사랑하는 대원들의 마음도 함께 부모님들 곁으로 갈 것입니다. 더욱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우리의 대원들은 오늘도 성장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