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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 집에서도 이리 더워 힘든데 오늘 하루 어찌했을까 걱정이 되는구나. 늘 씩씩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지선이기에 잘 했으리라 생각하면서도말야.
발은 안 아팠니? 모기에 물리지는 않았니? 썬크림은 잘 발라서 갔니? 하고 싶은 얘기, 궁금한 게 참 많구나. 오늘 발이 아팠을텐데  시원한 물에 씻고 주물러 줘라. 또 베낭 위에 발을 높이 올려 놓고 누워보렴. 선크림은 아침에만 아니고 점심 등 자주 팔, 다리까지 꼼꼼이 바르렴. 주의점을 얘기도 못해주고 보낸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이제서야 이것저것 할말이 떠오르는구나. 미안하다.
어제 빌려 온 해리포터 책이 놓여져 있는 모습을 보니 네가 더 생각나는구나. 승호도 누나가 없어서인지 오늘은 잠도 잘 안자고, 먹지도 잘 않는단다. 누나가 보고싶은 건 아닐까 ㅎㅎㅎ
이번  캠프는 다소 힘들지만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서 선택한 것으로 안다. 스스로의 힘을 믿고 즐겁게 다녀오길 바랄게. 조금 힘들면 엄마가 안아준다고 생각하고 힘내렴. 그래도 힘들면 침 질질 승호의 웃음을 떠올리렴.
네 목소리를 듣는다면 참 좋겠다.
네 목소리가 듣고 싶다. 사랑하는 내 딸아.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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