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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1 14:36

아들아 ~~~

조회 수 171 댓글 0
승규야! 안녕 ∼

네가 그 멋지고도 힘든 여정을 떠난 지 벌써 4일째로구나.
배낭을 싸면서 저 무거운 것을 네가 메고 뜨거운 땡볕 속을 걸을 것을 생각하니 엄마의 마음이 짠∼ 했단다. 너를 보내면서 이것이 너를 위해 정말 잘한 일인지 가슴이 무거웠지만 엄마는 잘했다고 믿고 싶다. 그래도  참여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단 네 인생에 있어서 아주 유익한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지.

  그날 배낭메고  모자쓰고 가는 너를 보니까 의젓하고 넘넘 멋있는 거 있지∼!
  언제 우리 승규가 저렇게 멋있고 의젓하게 자랐나 싶더라.
  오늘쯤은 고생이 최고조에 다다랐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엄마는 우리 승규가  끈기있고 끝까지 잘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걱정은 많이 안돼.
  엄마도 산에 오르면서 이 시간 우리 승규도 걷고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열심히 걸었단다.
  승규야!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했으면 좋겠구나.  이왕이면 고달프겠지만 밤하늘도 바라보고 별들도 헤아려봐!  평소에 보지 못했던 은하수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지?
  이것이 고생이다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즐기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단다.
  친구들이 쓴 글을 보니까 많이 힘든 것 같더구나.
  그래도 내일부터는 덜 힘들 것 같다고 하니 엄마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웁구나.
  남은 시간  대원들과 즐겁게 지내고
  열심히 걷고 열심히 체험하고 적당히 먹고 잘 때는 푹 자고!
  구리빛 피부의 멋진 사나이로, 마음도 정신도 성큼 자란 믿음직한 아들로 변했을 우리 승규를 상상하면서 보고 싶은 마음을 듬뿍 담고 .....  

                                     승규를 무지무지 사랑하는 엄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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