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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아들님께...^^

by 김상헌 posted Jul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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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우리 민족 배달 민족인거 확실해. 어제 점심에 감자 도착!^^
사과처럼 발그스름한 감자가 알이 굵은게 튼실한 아들같이 생겼더만.
박제 어쩌구 하면서 안먹고 애지중지 할거 마냥 얘기하고선
당장 폭폭 쪄서 소금에 콕콕 찍어서 냠냠 달게 먹었다.ㅋㅎㅎ..고마버~~

어제는 다른 날보다 더 빡신 하루였나보더라.
오르막 내리막을 거쳐 안흥을 지나 원주에 입성하셨다니
첨엔 걷느라 늬들이 고생이 많다..고만 생각하다가
이제는 어떤 일정도 묵묵히 다 소화하는 대원들이
마치 무념의 구도자들처럼 보여서 존경스러워질려고 한다.진짜루...

너도 '꿈 같은 세월'에서 개구리 배 문질러 재워 봤니?
만지지도 못했지? 개구리 재우는 법같은 얘기는 다 어디서 들었다니?
스펀지에 보니까 닭은 날개 밑에 머리를 집어 넣고 들어 올려서
좌우로 몇 번 흔들어주니까 거짓말 같이 금세 잠이 들더라
담에 닭들이 노니는 마당에서 휴식 시간이 주어지거든 닭도 재워보삼^^

아들...서울 쪽으로 걸어올 수록 날이 더워져서 많이 지쳤지?
같은 강원도라도 원래 영동지방(묵호 대관령 횡계 진부 평창...)은
해양성 기후라 여름이라도 낮엔 선선하고 밤이면 추울 정도로 쌀쌀하지만
영서 지방(대화 안흥 원주 춘천...)은 완전 내륙이라 서울이나 마찬가지야
낮에 데워진 지열때문에 밤에도 서늘해지지 않지.
대원들이 영동에 있을땐 두터운 옷이 없어 밤에 추워 어쩔까 걱정했는데
영서로 넘어오니 한낮 뙤약볕 땜에 탈수되지 않을까 또 걱정이다.

어쨋거나 다섯밤만 더 자고나면 그간의 더위, 추위,갈증, 졸음,배고픔,
즐거움,놀이,다툼,긴장...들이 다 '꿈 같은 세월'이 되어
니 추억 속에 간직되어 빛나는 시간이 될거야.
오늘의 뜨거운 태양도 니 추억의 일부란다.
힘내자 아들~ 홧팅!!

p.s ; 난 완전 국토순례 입맛인가봐.
       옥수수 감자 안흥찐빵... 얘기 나올때마다 입맛을 다셨는데
       따라 가고파도 체력이 저질이라 몸이 안따라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