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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1 06:12

잘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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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그리운 아들.
오늘도 엄마는 새벽에 눈뜨자마자 거의 시간 맞춰둔 로봇처럼 자동으로 컴터를 켜고 인넷을 열고 탐험대 홈피에 들어와 있다.
그리곤..............울지. 징징~

머리는 까치집을 만들고 눈은 채 못 뜬 채, 간밤에 올라왔을 탐험대 일지를 보면서 엄마도 우리 아들이랑 같이 뙤약볕에서 걷고, 걷고, 고개를 넘고, 목마르고, 배고프고, 다시 걷고 또 걸어.
그러다 오늘처럼 일정이 힘든 날은 맘도 아파서 울어.

이렇게 사진으로만 봐도, 머릿속에서 막 상상만 해봐도 힘든데, 우리 아들은 얼마나 얼마나..............
엄마 원망해................?
엄마 너무 미워하지마~ ㅠ.ㅠ

어제 우리집 저녁은 감자였어.
아들이 쪼그려 앉아 그 얇은 손으로 캤을 붉으레한 감자.
역시 갓 캔 햇감자라 껍질까지 얇아서, 누나랑 엄마는 껍질채 먹었어.
뭐, 잘 드시는 아빠야 언제나처럼 한입에 감자를 마셔버렸고.( 감자를 후르륵 들이키시며 감격에 겨워 한말씀 : “ 우리 아들이 남은 식구들 먹여 살려보겠다고.... 흑 ㅠ.ㅠ.... 후르륵~ 아, 뜨,뜨,뜨거~!!!)

여지껏 살아오면서 아마 엄마가 먹은 감자가 몇백개는 될텐데, 아들이 보내준 감자는 그냥 감자가 아니고 마치 산삼처럼 느껴져서 하나 하나 쪄먹을때마다 사라져 버리는게 너무 아까워.
우리에게는 감자가  아니고 금(金)자다, 금자.

우리 아들이 힘들게 캐 보내 준 덕분에 집에 있는 우리 세사람, 맛있는 강원도 감자를 맛보는 행복함을 주고.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그치.

아,맞다.
엄마랑 누나가 요즘 1000조각짜리 퍼즐을 맞추고 있어.
우리 인서가 보람찬 방학을 보내고 있는데, 엄마랑 누나도 별의미 없이 시간을 보낸다는게 아쉬워서, 무언가 남길 수있으면 좋겠단 생각에, 여름방학에 퍼즐 작품 3개 완성에 도전중이야.
그리고 어제 드디어 첫작품 완성!

맨처음 엄지손가락만한 퍼즐 1000조각을 거실바닥에 좌라락 펴놓았을때는, 이걸 언제 완성할까... 과연 끈기없는 누나(혹은 엄마...)가 완성할순 있을까... 며칠째 어질러진 거실바닥을 볼때마다 심란하더니, 드디어 드디어...완성.

누나 과외숙제 하고, 거울 보고,인넷 동강도 듣고, 다시 거울보고,  엄마 살림해가며 짬짬이 시간 날때마다 둘이 머리 맞대고 앉아 하나씩 맞춰서 드디어 완성했을때의 그 성취감과 만족감이라니~
뭐, 우리 인서가 하고 있는 국토횡단에 비하면야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제 조금만 더 견디고 걸어보자.
인서가 한 걸음씩 더 엄마아빠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면 맘이 다 설렌다.
오늘도 건강하니 행군 잘 마치렴.
보고싶어.
알럽~

** 추신 : 새벽이라 아직 김럭키 어르신은 주무시는데, 계속 잠꼬대를 해요... 괴이한 소리를 내네요. 우얼~ 무서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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