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 감자 잘 받았다. 채원아♡

보낸 감자 잘 받았다. 채원아♡

이런건 무하러 캐서 보내구그랴~~
배고플턴디 너나 삶아먹잖코~ㅋㅋ
암튼 보낸거니 맛있게 잘 먹을란다~~
감자는 역시 강원도께 최고지~~ㅎㅎ
기특한 쉐끼~~인자 장개가도 되겄어~~

집나가믄 개고생이란디 어뗘~ㅎㅎ
힘안들고 그런 멋드러진 산천초목 구경을 어케 하냐고~ㅋㅋ
니가 걸어오는 그 길이 예전에 차타고 지나던 곳인데 달라도 너무 다르지 않든~

매일매일 니가 걷는 길을 따라 지도 펴들고 보고있단다..
벌써 태백산맥을 넘어 원주 치악산 자락이네..이젠 한강줄기을 따라 서울로 오겠지..

너희 대원들이 행군하고, 휴식하고, 식사하고, 놀이하고, 행사하는 사진들과 설명이 매일 인터넷에 올라와 엄마아빤 보고또보고 그래..어떤 땐 너무 힘들어 보여 안스럽기도 하지만 꿋꿋하게 헤쳐나가며 힘내는걸 보면 넘 흐뭇하고 대견스럽단다..

산골의 이른 아침공기는 참 상쾌하고 시원한데..어때~
뭐 그냥 꿀같은 단잠이 아쉽기만 하겠지~~ㅋㅋ
온 몽뚱아리가 욱씬거리는 데 뭔들 좋겠냐만은 그래도 인자 좀 적응됐지않냐~~처음이 힘들지 지내다 보면 뭐든 그래.. 아침엔 뻐근해도 걷다보면 친구들하고 얘기하며 장난하는게 더 재밌겠지..ㅎㅎ 대장님따라 행군마치는 저녁엔 몸푸는 체조같은거(허리궆히기,펴기,돌리기,목체조 발목돌리기,팔다리주무르기 등등) 하면 채 부드럽지~ㅎ

중간에 한번 보러가마 했는데.. 맘은 간절하다만.. 다부지게 마음먹고 이겨내가는 데 흐트러질까봐 참기로 했다..

만두한테도 안부 전하고 서로 격려하며 지내거라~

아들아 사랑한다~~파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