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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욱이랑 둘이서 감자놀이 하던 니 목소리가 들리는듯 한데....
오늘 강원도에서 이 멀리 부산까지 도착한 빨강 감자덕에
엄마랑 아빠는 완전 축제분위기다..호일에 정성스럽게 감아서
오븐에 굽고있는 동안 즐거운 기다림으로 너에게 편지를 쓴다...

맛있는 감자를 너보다 먼저 먹는 미안함이 없지 않지만
도저히 너 올때까지 기다릴수 없는 빨강 감자의 유혹에 엄마가
두손 들었다...ㅋㅋㅋ

오늘 사무실에서 많이 바빠서 너를 쫓아다니던 엄마 머리속에
레이더가 잠시 작동을 멈추어 버렸었다. 아빠랑 같이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니 얘기를 하면서 이제 남아있는 시간보다 지나온 시간이 많아
진거 같아...처음의 그리움보다는 너에 대한 대견함으로 맘이 부듯해져
온다...태연이도 그렇겠지?  이젠 제법 걷는것도 익숙해지고 불편한
텐트의 잠도 참을만해지고 니 말대로 가방도 생각보다 가벼워지기도 하고
그럼 그 끝에는 뭐가 있을까???????

태연아...엄마의 오랜 경험으로는 "아쉬움"이란 녀석이 슬그머니 숨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는 거다..그 녀석의 퇴치법은 "지금 이순간
가장 열심히..멋있게...열정적으로"이다....

국토순례를 마치는 날...
태연이가 "아쉬움'이 없이 "가슴부듯함"으로 돌아올수 있길
엄마는 진심으로 바래....

"벌써 반이나 시간이 지났는 걸요?"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직 6일이나 남았잖아..충분해"라는 생각으로......
내일은 더 화이팅하고...더 크게 웃고....친구들과 더 많이 떠들도록 해라

- 멀리 부산에서 감자를 구우며.....엄마가-
※ 6개만 구워먹고 나머지는 니가 오면 구울예정!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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