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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를 읽어보니까 어제는 재미있는 하루였겠더라?
물놀이도 션~하고 감자캐기도 신나고 열기구 만드는 것도 재미있겠던데~
설마 그 열기구를 타는 건 아니겠지? 그냥 모형인거지?
요샌 늦게 올라오는 일지 기다리다 읽지도 못하고
두시 넘어 잠든 날이 많아서 만날 늦잠 신세야.
넌 매일 새벽에 일어나 행군하는데 난 올빼미가 되가는 거 같아.ㅠ.ㅠ

니가 쓴 편지보니까 너 엄청 잘하고 있는거 같더라.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어떻게 위로할까 궁리하고 있었는데
이건 뭐 집에서 걱정하고 있는 내가 위로받아야 할 판이더구만.^^
아들~! 잘 난거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진짜 멋져부러~~
혹시...미국이나 중국처럼 넓은 땅덩이였으면 국토횡단하다가
아들 잡을 뻔했다는 항의성 멘트를 내가 잘못 알아 들은겨?? ^^
(홍가이드 이모 딸 승연이 알지? 걔의 어록 중에 한가지를 소개하자면...
승연이가 말귀를 못알아 듣고 엉뚱한 대답을 하길래 석일이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냐?'고 핀잔 줬더니 몹시 억울하다는듯이 씩씩거리며
'나,안잤거든~~~' 했다나 뭐라나...ㅋㅋㅋ)
얼굴 너무 뽀샤시하게 돌아 오는 것도 이상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그을리지 않게 오전 열시에서 오후 두시 사이에는 썬크림 꼭 발라~
홍가이드 이모가 후레쉬 실종사고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석일이 아저씨가 지휘하시는 csi팀을 출동시켜야할까 잠깐 망설였어.^^

행군은 니가 하는데 집에서 개점 휴업 상태로 쉬는 내가
혓바늘이 돋고 눈이 쾡해져서 헤롱거린다.왜냐고?
월요일엔 재영 아줌마 새차 시승식 시켜드린다고 헤이리 다녀왔지
그제는 안성까지 숙이 이모네 가게 오픈 축하공연 갔다왔지
어제는 홍가이드 이모 서울 나들이 전담 기사가 되서 돌아다녔지...
사흘동안 동서남북으로 한 오백킬로 이상 달린거야
휴가철인데도 서울엔 왠차가 그렇게 많은지
주차장 같은 올림픽대로와 깅변대로에서 거북이처럼 서다가다 하느라
오줌보가 폭발할뻔 했다는 위험천만한 소식...^^

오늘은 혓바늘을 달래기 위해 얌전히 집에서 독서를 하며 보낼 계획이야
너도 탈수 되지않게 물 많이 마시고 땀 닦을 수건 목덜미에 걸고 다녀.
니가 캔 감자 도착하면 박제라도해서 영구 보존을 할까봐.아깝잖아~~^^
오늘 하루도 대원들 대장님들과 즐거운 하루 보내고
아무 탈없이 차근차근  걸어와 '주세요~'(강호동 버전^^ )

p.s ; 일지에 올라오는 사진에서 니얼굴 찾기가 힘들어~~
       카메라 근처에서 좀 얼쩡거리며 놀면 안되겠니?? ^^
       보고싶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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