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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태연이......

by 정태연 posted Jul 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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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날.... 서로 맘 상하고.... 기차타러가는 널 마중도 못하고
엄마는 하루종일 머리속이 어지러웠다....
고모가 널 버스태워주셨다는 전화가 왔을땐...전화한번 바꿔주었으면하고
섭섭하기도 했고...사무실에서 늦게 마치고 묵호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늦은 밤에 접하고 새삼스레 울딸이 한참 멀리 있는게 느껴져 맘이 아팠다.

첫날을 잘 보냈는지? 낯설어 힘들지는 않는지?
어디곳에서든 잘 해내는 우리 딸을 믿으면서도 엄마는 철없이 걱정만
늘고있네...화가 났을땐 정말 머리가 화끈화끈 거리는데 돌아서면 항상
미안하고...너도 마찬가지지?
엄마는 너를 통해 엄마의 어릴적 모습을 본단다...행동이랑 말투가 엄마를
많이 닮았거든...외할머니도 그런 말씀을 하시지...가끔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꾸로와서 내모습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태연아...너한테 더 큰 기대를 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용서하기가 많이 어려운거다..."내가 어릴적 그러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더 멋지게 생활할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들때문에...아마 앞으로도 계속 의견충돌과 다툼이 계속될거다
하지만 너랑 나랑 알고있는 사실 한가지....."우린 서로 사랑한다"는
믿음이다..그것땜에 눈물이 나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아픔을 겪는거다...

사랑하는 내친구 태연아...
엄마도 엄마노릇이 처음이고....너도 딸노릇이 처음이다...
그러니 서로 많이 서툴고 힘들다....서로 너무 뾰족해서 찔리기도 하고 그것땜에 상처도 난다...........그렇지만.............
너는 어떨지 모르지만 엄마는.....................
1997년 7월 7일 저녁8시에 너를 처음 만난 엄청난 감동을 죽을때까지
잊지못할거고 항상 기억할거다...
캠프 즐겁게 보내거라. 또 연락할께
                                            부산에서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