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들을 기다리며 PC방에서 글을 쓴다.

by 장유호 posted Aug 03,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들아 잘 있었어?
엄마가 며칠 소식을 전하지 못해 미안하구나.
물집이 생겨 고생한다던데  울 아들은 괜찮은거니?
평발이라 더 피로도 쉽게 느낄텐데 물집까지 생겼으면 ㅜㅜ....

엄마는 지금 아빠 현장에 와 있어.
요즘 부쩍 피곤해하셨지만 현장일이 아빠없인 불가능한 상태였던지라
무리하신터에 병원에 입원을 하시게 되었어.

아빠 간호하다보니 맘으로는 네 생각을 해도 어찌 해 볼 보리가 없었는데
아빠의 건강상태가 조금씩 호전을 보이고 오늘 아침엔 조금 여유가 생겼단다.

며칠동안 아들에게 편지를 쓰지 못했다고 하니까 아빠께서 PC방에서 보내라며 알려 주시더구나.

아빠계신 병원도 낯선곳인데다가 차를 끌고 한참을 나왔고,
아들을 찾을때만  와 보았지  엄마가 직접PC방을  이용해 본 적이 없었으니 어리둥절 하더구나.
어찌되었든 아들을 글로나마 보고 싶은 마음에 ....

내일이면 돌아오는구나.
낮동안 아빠 보살펴 드리다가 저녁에 엄마도 집에 돌아갈 예정이야.
내일 울아들 맞으러 의왕에 가야 하니까*^^*
시원한 얼음물도 준비해서 울 아들의 마지막 코스에 엄마도 힘을 보태야지.^^

누나도 며칠째 혼자 지내고 있단다.
예고 준비때문에 방학인데도  학기중보다 더 바삐 지낸다는것 알고 있지?
일요일도 미술학원 숙제로 여유가 없어보여  네게 편지쓸것을 권유조차 못했단다. 맘 넓은 아들이 이해해줄거지?

걱정할까봐 아빠얘긴 안할까 했는데...
한동안 쉬시면 회복되실거고, 가족이니까 늘 서로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오늘 드디어 아들의 목소리는 듣는구나.
엇저녁에  조금 편해보이시길래 아빠께도 전화 사서함 들려드렸는데
오늘 저녁엔 잊지말고 꼭 챙겨 들려드려야 겠다.
어렵고 힘들것을 알면서도 참가한  기특한  아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아빠도 힘이나실거라고 생각해.

사랑하는 울아들 유호야,
내일 보자.
하루가 무척이나 길다고 느껴지는 오늘이 될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