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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야 동준아 잘 지내고 있니?
비는 개었지만 후텁지근한 날씨탓에 걷기가 더 힘들지 모르겠구나.
하루하루 더디어 가는 시간..
아마도 아빠가 경희, 동준이 너희들을 너무 보고 싶어서 일테지.
그래도 시간은 가는구나 새로운 한 주의 시작.. 씩씩하게 걷다보면
긴 여정이 끝나는 8월 3일이 불쑥 찾아 올거야.
아빠도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단다.
발도 성하지 않고 불편한 곳도 많겠지만 경희는 동생 잘 보살펴 주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동준이는 든든한 누나의 보디가드로서
잘 이겨내고 있으리라 믿어.
너희들 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엄마 아빠가 마음대로 결정한 일이었지만
불평없이 먼길을 나선 너희들이 고맙고 그래서 더욱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데 경희야, 동준아 지나고 보면 이번 여정이 너희들 일생에서
가장 빛나고 소중한 추억이 될거라고 아빠는 확신하고 있단다.
그 소중한 추억을 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너희들에게
선물해 준 것이라고 예쁘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  
요즘 너희들과 매일 티격태격하던 엄마도
너희들을 보내고 나서는 소식이 궁굼해서 시도 때도 없이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전화로 확인했다가..
저럴 거면 왜 보냈냐 싶을 정도로 안절부절^^  
천성 엄마는 엄마구나 생각이 들어
그 만큼 너희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으니까 그럴테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작은아빠 명준이 승준이도
너희들 소식을 궁금해하고 빨리 보고 싶다고 야단들이구나
물론 아빠도 마찬가지고..
평소에 아빠 노릇을 잘 못한 것도 반성이 되고^^  
시작이 반이고 이제 반이 지났으니 끝난 것이나 다름없네^^

남은 일정 몸 조심하고 좋은 친구들과 함께 잘 지내길 바래..
경희, 동준이 화이팅!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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