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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곤아~~
이제 즐길만큼 적응은 됐니?
비속에서 구름아래서 이제 여름 태양아래서
옛 조상들이 걸어서 갔던 한양길을 영곤인 아스팔트위로 걸어서
가는 게 색다른 경험일 것 같아.

어제 엄마 꿈에 영곤이가 보였다.
얼굴은 까무잡잡하게 그을렸는데 활짝 예의 그 백만불짜리
웃음을 띠며 집에 들어오는 거야.
너무 반가웠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아직 일주일이 남은거야.
그래 왜 벌써 왔냐고 물으니까
너무 힘들어서 학교 가야한다고 하고 그냥
집에 왔다는 거야.

영곤이 생각날지 모르겠네.
집에 있는 톨스토이의 세가지 질문이라는
커다란 그림책 내용인데.
어떤 사람이 성자에게 물었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만이
우리가 스스로를 통제하고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이다.
사람은 앞으로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 당신 앞에 있는 사람에게 충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 앞에 있는 사람과 서로 사랑하는 일이다.
우리 인간은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이다."

영곤.
하루하루가 너의 백만불짜리 웃음을 만드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너의 성적표가 왔다.
아빠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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